내일부터 서울 지하철 운행 차질…내달 6일 총파업 예고(종합)
서울교통공사노조 내일부터 준법 운행 등 단체행동
임금인상 폭 놓고 입장 차…"요구 외면하면 오세훈 퇴진 투쟁"
- 박혜연 기자, 남해인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남해인 기자 =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이 20일부터 정차 시간 준수 등 단체행동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또한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서울시와 사측이 교섭을 거부할 경우 12월 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2022년부터 3년 연속 파업이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19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월 20일을 기해 준법 운행, 법과 사규에 정한 2인 1조 작업 준수, 규정에 정한 점검 외 작업 거부 등 준법 투쟁을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준법 운행은 관행적인 정시 운행이 아닌 정차 시간을 준수하는 운행으로 일부 열차에서 운행 지연이 나타날 수 있다.
노조는 "서울시는 2200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강압하며 무차별적 현장 인력감축, 무책임한 안전 업무 외주화, 무자비한 노조 탄압을 내리꽂고 있다"며 "급기야 위험천만한 1인 승무제 도입에까지 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필수유지업무협정 체결을 전후로 한 보름여 기간, 노조는 서울시와 사측에 교섭의 장을 열 것을 마지막으로 촉구하며 대화를 통한 해결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면서 "그러나 노조의 요구를 끝내 묵살하고 대화조차 거부한다면 12월 6일을 기해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교통공사 전기1사업소에서 근무 중인 장명곤 씨는 "6만 4000평 규모의 차량기지와 막대한 전기 시설물 관리를 단 4명이 도맡아 하고 기지 상주 인력 빼고는 고작 2명이 맡아야 하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게 생겼다"며 "신당역 사고 이후 업무 안전 인력을 투입하겠다고 서울시가 생색냈지만 정원에 반영하지 않아 100개 조 이상이 다시 나 홀로 근무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하철 2호선 승무원인 김용 씨는 "2호선은 하루 승객 270만 명으로 가장 이용 승객이 많고 43개역 중 22개역이 환승역·곡선역이라 사고가 가장 많다"며 "1인 승무제 도입은 시민 안전을 더욱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엄길용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현장 노동자들이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불안해질수록 대형 사고 위험성이 높아진다"며 "우리의 상식적 요구를 끝내 외면한다면 윤석열 정권 퇴진과 함께 오세훈 시장 퇴진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노조는 15일부터 18일까지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조합원 9450명 중 83.2%인 7862명이 참여, 이 중 5547명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찬성률은 70.55%다.
노사는 지난달 말까지 4차례 본교섭과 19차례 실무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측의 주요 쟁점은 임금 인상 폭과 신규 채용 규모다. 공사는 내년 임금 인상률 2.5%를 제시했고, 노조는 신규 채용 확대와 함께 더 높은 임금 인상률이 필요하다며 맞서고 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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