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49.6% "집에서 아리수 마셔요"…만족 응답 '77%'
서울시민 1000명 대상 온라인 조사
-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시민의 절반 가까이가 집에서 수돗물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8월 13일부터 19일까지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울시민 먹는 물 소비패턴 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번 '서울시민 먹는 물 소비패턴 조사'에서 수돗물 음용률은 49.6%로 나타났다. 2021년 환경부가 실시한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수돗물 음용률은 36.5%였다.
두 조사는 질문은 같았지만, 조사 대상과 방법은 차이가 있었다. 환경부는 가구 내 가구주 또는 배우자를 대상으로 방문 면접 조사를 통해 진행했다. 서울시는 개인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조사했다.
서울시민들은 수돗물을 차·커피를 마시거나 음식을 조리할 때도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커피를 마실 때 59.7%, 밥·음식을 조리할 때 63.2%가 수돗물을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수돗물을 마신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51.6%였다. '공원·운동장·운동시설', '길거리·둘레길·산책로'와 같은 야외의 음수대에서 수돗물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 10명 중 7명은 수돗물에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중 아리수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응답은 77%, 수돗물 수질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는 응답이 78.2%로 조사됐다. 사용 목적별로 '음용하거나 음식을 조리할 때'는 만족한다는 응답이 87%, 음용 목적 외 생활용수로써 만족한다는 응답은 94%에 달했다.
시는 9월 30일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수돗물 먹는 비율 기준 정립을 위한 시민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토론회에서 시는 수돗물 음용률 기준 개선안 4가지를 제안했다.
한편 서울시는 현행 '수돗물 먹는 비율'(음용률) 기준을 새롭게 정립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현재 수돗물 음용률은 국제적으로 규정된 기준이 없다. 나라마다 다른 기준을 적용해 비교가 어렵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도법'에 근거해 환경부 주관으로 3년마다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수돗물 음용률을 '집에서 수돗물을 그대로 먹거나 끓여서 먹는 비율'로 정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 미국과 프랑스 파리의 수돗물 음용률 기준을 적용하면 72.4%(미국 지표)와 80.2%(프랑스 파리 지표)가 된다. 2023년 미국 조사 결과인 68%와 2020년 프랑스 파리시 조사 결과인 80%를 상회하는 비율이다.
한영희 서울아리수본부장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수돗물 먹는 비율'이 기준에 따라 조사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다양해진 수돗물 사용 방식을 반영해 수돗물을 마시는 물에서 먹는 물로 확장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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