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40인분 예약…90분 지나 "깜박, 다음에 이용" 지방 공무원 또 노쇼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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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최근 강원 정선군청에서 고깃집 40인분을 '노쇼'해 논란이 인 가운데 이번엔 전북 김제의 한 식당에서 또다시 '공무원 노쇼'가 벌어졌다.

지난 1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또 발생한 공무원 40명 노쇼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당초 해당 글은 전북 김제 소재 한식당 사장인 A 씨가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몇 번을 전화해서 신경 써 달라고 해서 정성껏 음식 준비하고, 떡 찌고, 맛있게 드시라고 뷔페도 준비했다"며 "휴일임에도 팀원 2명 쉬지도 못하고 보충해서 40인분의 식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가 공개한 메시지에서 손님은 "내일(9일) 영업하시나요? 내일 식사를 좀 해야 한다. 단체라서 인원이 많다"며 40인분을 9일 오후 4시까지 준비해달라고 예약했다.

이에 A 씨는 "내일 오후 3시 30분부터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예약 시간이 1시간 30분 훌쩍 넘은 5시 30분이 되도록 손님들은 오지 않았고 연락조차 없었다고.

(온라인 커뮤니티)

참다못한 A 씨가 먼저 "40인분 음식과 밥도 다 지어뒀는데 사전 전화도 안 주시고 이러는 건 너무하다"고 연락했다. 그러자 예약자가 "다음에 이용하겠다"며 어처구니없고 성의 없는 문자만 남발했다고 한다.

A 씨는 예약자에게 "그래도 이런 일 처리는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리 연락이라도 주셨어야 한다. 음식 준비한 선생님들과 식재료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냐? 적은 인원도 아니고 5가지 음식 특별히 신경 써서 정성껏 준비했다. 마음의 상처도 크고, 손실도 크다"라고 보내며 씁쓸해했다.

A 씨는 "전화했더니 '깜빡했다'며 또박또박 말대답하고 자기 입장만 표명하더라. 이 철딱서니 없는 분을 어떻게 대응해야 하냐? 기가 막혀서 말도 안 나온다. 살다가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분노했다.

이어 "이런 안일한 생각으로 큰 행사를 주관한다니 참으로 걱정이다. 주관한 군도 참 한심하다"라며 "우리의 시간과 정성을 아무렇지 않게 이리 쉽게 생각할 수 있다니. 4인분도 아니고"라고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월요일까지 성의 있는 답변이 없을 시 오늘 이 행사를 주관한 ○○군과 대행업체에 손해배상 청구하겠다. 저는 따뜻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 한마디면 족했는데 슬프다"라고 토로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