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조는 번식장 구조견 본 누리꾼들 '맴찢'…"이제 안심하길"
번식장에서 구조된 강아지 영상, 온라인서 화제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앉아서 조는 반려견의 영상이 누리꾼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영상 속 앉아서 조는 시츄(시추)의 이름은 '후추'다. 영상을 올린 보호자는 "후추는 편하게 잘 때도 있지만 앉아서 조는 시간도 많다"라며 "아마도 번식장 뜬장에서 불안한 마음으로 자던 버릇인 것 같다"고 영상을 설명했다.
4일 후추의 보호자 박종식 씨에 따르면, 후추는 지난해 동물단체 '동물권자유너와'가 경기 광주의 불법 번식장에서 구조한 강아지다. 이후 시츄구조모임 '아이원츄'에서 후추를 임시 보호하며 입양 홍보를 진행해 박종식 씨와 가족이 됐다.
입양 당시 거친 피모에 깡말랐던 후추는 아주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고 특히 남자를 무서워했다. 청소기 같은 막대기만 봐도 벌벌 떨고, 만지는 것도 거부했다.
박종식 씨는 "저와 스킨십하고 친해지기까지 딱 1년이 걸렸다"면서 "지금도 저를 제외한 모든 남자에게 겁이 많은 것으로 보아 번식장에서 남자에게 학대를 받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이어 "하루에 2번씩 산책하고 맛있는 것 먹고 편안한 일상을 보내며 살이 찌고 예쁜 강아지로 변했다"라며 "다만 지금은 많이 줄었지만 뜬장에서 자던 습관인지 편하게 잘 수 있는데도 가끔 앉아서 졸곤 한다"고 말했다.
박씨가 올린 후추의 앉아서 조는 영상은 인스타그램에서 조회수 약 49만회, 좋아요 1만5000개를 기록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후추야 이제 대자로 뻗고 침 흘리고 자도 돼" "마음이 아프다, 펫숍은 사라져야 한다" "그동안 고생한 것 배로 행복해지자" "아이고 짠해라, 이제 안심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종식 씨는 "후추 전에 대전 유기·유실동물보호센터에서 입양한 첫째 망치를 먼저 키우면서 성견 입양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다"라며 "이후 번식장에서 고통받은 동물에게도 희망을 주고 싶어 후추를 입양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망치와 후추의 견생 후반전은 행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후추와 망치 이야기로 입양이 주는 행복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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