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겹친 지문도 분리"…경찰, 과학수사의 날 맞아 공개
김유훈 대한법의학회장·임시근 성균관대 교수·장성만 경감 과학수사대상
진실 추구 중립성 유지 등 '과학수사관 윤리규범' 선포
-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경찰이 '제76주년 과학수사의 날'을 맞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각종 수사 시스템을 선보였다. 또한 과학수사관들이 갖춰야 할 '과학수사관 윤리규범'도 선포했다.
경찰청은 4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과학수사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과학수사의 날은 1948년 11월 4일 내무부 치안국 감식과 신설 일을 기념일로 지정한 것이다. 2005년부터 법의학, 법과학, 경찰 과학수사 3개 분야에서 과학수사 발전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과학수사 대상을 시상하고 있다.
올해 대상은 김유훈 대한법의학회 학회장, 임시근 성균관대학교 교수, 장성만 경남경찰청 과학수사계 경감이 수상했다.
법의학 대상을 받은 김 회장은 법의전문가로 1999년부터 2015년까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법의관으로 근무하며 변사 및 살인 사건 현장 검안 업무를 맡아 법의학 분야 발전에 기여했다. 법과학 대상을 받은 임 교수는 27년간 법과학 분야에 종사하며 DNA 감정으로 사건 수사를 지원하고 DNA법 제정에 기여했다. 경찰 과학수사 대상을 받은 장 경감은 21년 경력의 과학수사관으로 밀양 대형산불 화재 원인 규명, 화재·폭발사건 연구·발표 등을 통해 경찰 화재 감식 전문성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날 경찰청은 과학수사관들이 갖춰야 할 핵심 가치를 담은 '과학수사관 윤리규범'을 선포했다. 윤리규범은 △진실 추구 △중립성 유지 △증거 보호 △전문성 향상 △절차 준수 △인권 존중 등 6개 항목으로 구성됐으며 과학수사 표준 업무 처리 지침에 반영된다.
또 '과학수사, 인공지능과 만나다'를 주제로 △AI를 활용한 겹친 지문 분리 시스템 △차세대 AI 수사 자료 분석 시스템 등 AI가 접목된 과학수사 시스템이 전시됐다.
연구개발(R&D) 과제였던 겹친 지문 분석은 AI 기반으로 기존에 분석이 어려웠던 겹친 지문을 분리해 분석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차세대 AI 수사 자료 분석 시스템은 입출금 내역이나 통신 기지국 위치, 통화 내역 등 수사 자료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분석해 시각적으로 범인과의 관계, 범죄 수익금의 흐름 등을 보여줘 추적을 돕는다.
경찰청 관계자는 "기존에는 수사 자료를 수작업을 통해 분석해야 했는데 차세대 AI 수사 자료 분석 시스템을 이용하면 범죄 연관 관계를 쉽게 알 수 있고, 공범 등 범죄의 숨겨진 부분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국민적 성원에 힘입어 한국 과학수사는 세계를 이끌어나갈 정도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며 "앞으로 국민의 기대에 응답하기 위해 범죄의 초국경화나 인공지능 악용 등에도 대응해 새로운 과학수사의 지평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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