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심 좋은 아파트"…빈 핼러윈 바구니에 사탕 채운 이웃들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핼러윈을 하루 앞두고 한 누리꾼이 아파트 이웃 간의 따뜻한 정을 자랑했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올해 우리 아파트 인심 좋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매년 취미 삼아 핼러윈 시즌쯤에 호박 파서 잭 오 랜턴(호박을 머리 삼아 눈·코·입을 뚫어 만든 유령 모양 등불) 만들고 아이들 먹으라고 간식 좀 놔뒀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1층 현관에는 의자 두 개에 불이 들어온 잭 오 랜턴과 사탕이 가득 담긴 바구니가 각각 올려져 있었다. 의자에는 '해피 핼러윈. 공짜 캔디'(Happy Halloween, Free Candy)이라고 적은 문구가 붙어 있다.
A 씨는 "내 시간 빌 때마다 (사탕) 채워두는데 조금 남아 있거나 아예 텅 비어있을 때도 있다"며 "근데 오늘 출근하면서 보니까 나 말고 다른 사람이 바구니에 간식 부어놨더라"라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몇 년 동안 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라 기분 좋았다"고 전했다.
핼러윈을 맞아 이웃에게 사탕을 전하는 A 씨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마음이 따뜻해졌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저런 정이 사라진 시대라서 그런지 큰돈 오가는 게 아닌데도 뭔가 따뜻하고 뿌듯해진다", "선한 영향력", "훈훈하다", "대단하다. 사회의 낭만을 채워줘서 고맙다", "몇 년 동안 꾸준히 한 게 멋있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우리 집도 1층 사시는 분이 항상 문 앞 바구니에 제철 과일, 음료, 사탕, 과자 등을 쌓아둔다. 거의 아무도 손 안 대고 가끔 택배하시는 분들 간식으로 소모된다"며 "덕분에 택배 상자가 예쁘게 배송되는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참 좋은 일이지만 요새 하도 이상한 사람들이 많아서 무턱대고 집어 먹기 무섭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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