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올림픽' 부산·강원서도 경기 할 수 있게…서울시, 협조 요청
서울시, 인천·경기·부산·강원에 경기장 사용 요청 공문…개최비 절감
필요시 코엑스 등 비스포츠 시설 활용도 검토
-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서울시가 올림픽이 열릴 경우 수도권인 경기도·인천시는 물론 부산시·강원도에도 경기장 사용 협조 요청을 하며 구체적인 운영 방안 마련에 돌입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부산·경기·인천·강원 4개 지자체에 '2036 서울 하계올림픽 유치 관련 시설 사용 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시는 공문에서 '우리 시는 2036 하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타 지방자치단체 시설을 함께 활용해 올림픽을 개최하고자 한다'며 '경기장 등 주요 시설물에 대한 사용 허가를 요청하오니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하계 올림픽이 서울에서 열릴 경우 모든 경기를 서울에서 개최할 수 없음에 따른 조치다. 시는 △잠실실내체육관 △장충체육관 △잠실주경기장 △올림픽체조경기장 △상암월드컵경기장 등의 국제 규격 운동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올해 파리 하계 올림픽 때 치러진 32개 종목 가운데 13개 종목만의 경기를 열 수 있다.
2031년 '잠실 스포츠 마이스 복합공간'이 완공돼 돔형 야구장, 스포츠 콤플렉스, 수영장 등이 조성되면 더 많은 경기를 관내에서 유치할 수 있지만 여전히 일부 종목의 경기는 열 수 없다.
경기장 신규 건설도 선택지이나 시는 올림픽 이후 활용 가능성이 떨어지는 경기장을 새로 건설하는 대신 지방의 기존 시설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필요할 경우 코엑스 등의 비스포츠 시설을 한시적으로 경기장으로 전환해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경기장을 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지자체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각 지자체의 협조를 구해서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7월 '올림픽추진팀'을 신설한 데 이어 최근 개최비용 추산을 위한 사전타당성조사에 돌입하는 등 올림픽 유치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도 앞서 여러 차례 "서울은 개최만 하면 흑자 올림픽"이라며 개최 의지를 밝혔다.
서울시는 기존 시설의 '재활용'과 타 지자체와의 협조로 흑자 올림픽을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다. 203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는 이르면 내년 중 결정될 전망으로, 현재 강력한 경쟁국가로는 인도네시아와 인도 등이 거론된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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