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연차 공무원 68% "공직 그만둘 생각해봤다"…낮은 보수 지적
'악성 민원 등 부당대우'도 주요 원인
"형식적 업무 방식 불만족"
-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재직 5년 이하 저연차 공무원의 약 70%가 공직을 그만두는 것을 고려해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이 같은 고민을 한 이유로 '낮은 보수'와 '악성 민원', '과도한 업무량' 등을 꼽았다.
22일 행정안전부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저연차 공무원 대상 공직사회 조직문화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만 8248명 중 3만 2905명(68.2%)이 '공직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우 그렇다'는 응답도 1만 1517명(23.9%)에 달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18.0%에 그쳤다.
'공직을 그만두고 싶은 이유'(복수응답)로는 '낮은 금전적 보상'(35.5%)에 이어 '악성 민원 등 사회적 부당대우'(18.9%), '과다한 업무량'(13.1%), '조직문화에 대한 불만족'(9.3%), '낮은 업무 효능감·성취감'(8.5%)이 꼽혔다.
전반적인 업무량·난이도에 대해서도 48.6%가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체계적이지 않은 업무 인수인계'(25.4%)에 이어 '악성민원 등 감당하기 어려운 업무'(22.7%), '불공정한 업무 분장과 업무 떠넘기기·과도한 업무 할당'(21.7%), '상급자의 부당한 지시'(6.5%)가 꼽혔다.
공직사회의 업무 방식에 대해 45.6%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불만족한 이유는 '내용보다 형식, 불필요한 보고용 문서 생산 등 보고방식'(39.9%), '상급자의 일방적 의사결정 등 의사결정방식'(22.6%) 등이었다.
공직사회 조직문화가 불만족스럽다는 응답도 39.5%에 달했다. 이유로는 '관행 중시·변화에 소극적 분위기'(30.4%), '조직을 위해 개인 희생 강요'(28.6%) 등이 거론됐다.
설문 응답자 가운데는 시 단위 근무자가 35.83%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구 단위 18.47%, 군 단위 15.51%, 중앙행정기관 15.09% 등 순이었다.
설문 응답자 연령대는 30대(53.13%), 20대 이하(27.43%), 40대(13.45%) 등 순이었다.
9급이 44.98%로 가장 많았고 이어 8급 36.55%, 7급 11.01% 등 순이었다. 68.61%가 9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했다고 적었다.
업무별로는 민원 대민 서비스 담당자가 42.53%을 차지했고 이어 기타 25.90%, 기획 총괄 7.97% 등 순이었다.
한편 공무원연금공단이 한병도 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재직 5년 미만 공무원 중 퇴직자는 1만 3823명으로 2019년(6663명) 대비 그 규모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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