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주저앉아 밥도 못 먹고"…길 생활 버틴 '코디'[가족의 발견(犬)]

동물보호단체 나비야사랑해에서 보호 중인 고양이

코 부분 괴사로 사료를 제대로 먹지 못하던 '코디'가 돌봄 활동가가 주는 액상형 간식을 겨우 받아먹고 있다. (나비야사랑해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부산에 사는 한 길고양이 돌봄 활동가가 지난해부터 밥을 주며 만난 코디. 처음부터 경계심이 크지는 않았다. 갑자기 밥자리에 나타난 것으로 볼 때 누군가 키우다 유기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런데 올해 여름부터 코디의 코 주위에 작은 부스럼이 보이기 시작했다. 활동가는 처음에는 험난한 길 생활을 하며 난 작은 상처인 줄 알았다. 하지만 점점 부어오른 코는 급기야 형체가 사라지고 주저앉았다.

19일 동물보호단체 '나비야 사랑해(대표 유주연)'에 따르면 코디는 코 주변의 염증과 통증으로 밥을 제대로 먹을 수 없는 고통과 불편함에 하루하루가 다르게 마르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지난 9월 구조했다.

코디는 구조 당시 정밀 검사를 진행하는 게 불가능할 정도로 빈혈이 심해 급한 검사만 진행할 수 있었다. 검사 결과 종양인 줄 알았던 코의 상태는 곰팡이에 의한 감염증인 '크립토코쿠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 당시 코 부분이 심하게 괴사돼 있던 코디는 크립토코쿠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나비야사랑해 제공) ⓒ 뉴스1

다행히 크립토코쿠스는 나으면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데 문제가 없다. 현재 코디는 동물병원에 입원해 남은 치료를 받고 있다.

유주연 나비야사랑해 대표는 "코디가 다시 맛있는 사료 냄새를 맡고 스스로 밥을 먹을 수 있기까지 최선을 다해 치료할 예정"이라며 "괴사한 피부로 인해 다른 고양이들과 같은 모습으로 살 순 없지만, 워낙 사람을 잘 따르고 순해 반려묘로도 충분히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비야사랑해에는 코디처럼 치료가 시급한 고양이들을 보호하며 고통 없이 남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코디와 같은 친구들이 필요한 치료와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단체의 활동에 많은 관심과 도움의 손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사람을 좋아하고 순한 성격의 코디, 최근 많이 나아진 모습(오른쪽) (나비야사랑해 제공) ⓒ 뉴스1

코디 / 코리안숏헤어 / 2살 추정 / 수컷 / 4.5㎏

문의 동물보호단체 나비야 사랑해

◇이 코너는 반려동물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 온힐펫(onhealpet)이 응원합니다. 온힐펫이 운영하는 반려동물 전문 쇼핑몰 '개밥왕'은 가족을 만난 강아지, 고양이의 행복한 새출발을 위해 사료와 간식 등을 선물합니다.[해피펫]

badook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