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이정식 전 뉴스1·CBS 사장 별세

이정식 뉴스1 전 대표 (뉴스1 DB)

이정식 전 뉴스1 초대 사장이 16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학교 사범대를 졸업하고, 홍콩대 중국어문과정,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최고위 과정을 수료했다. 1979년 CBS 공채 기자로 입사해 언론인의 길을 시작했으나 1980년 5공 신군부의 폭압적인 언론통폐합 조치에 의해 KBS로 강제 이적해야만 했다. CBS 보도기능이 일부 회복된 1988년 CBS에 복귀한 고인은 정치부 차장, 워싱턴특파원, 정치부장, 청주본부장, 부산본부장, 해설위원장, 대구본부장 등을 거쳐 2003년 CBS 제7대 사장에 취임, 2009년까지 재임했다.

고인은 2011년 12월 뉴스1 초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언론인으로서, 언론사 경영 CEO로서의 고인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은 '사실 앞에 겸손'을 모토로 민영뉴스통신사로 갓 태동한 뉴스1의 성장과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됐다. 2013년 9월 뉴스1 사장에서 물러난 뒤에는 부회장을 지냈다.

이후 고인은 청주대 신문방송학과 객원교수, 사단법인 월드하모니 이사장, 서울문화사 사장, 예술의 전당과 충무 아트센터 비상임 이사, 안중근 의사 홍보대사 등을 지내며 방송과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했다. 한국 가곡 애호가이자 아마추어 성악가이며 러시아 문학에도 조예가 깊었던 고인은 '이정식 애창가곡 1~4집' 음반을 냈고, '가곡의 탄생', '러시아 문학기행', '톨스토이의 가출' 등 12권의 저서를 남겼다.

유족으로는 부인 고옥주 씨(시인)와 아들 승호 씨(작곡가/음악감독), 승찬 씨(직장인), 며느리 김현정 씨(배우), 오유진 씨(하버드의대 박사연구원)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이며, 발인은 18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