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없다던 남친, 아버지 빚 4000만 원…다음주 웨딩촬영인데"[이 결혼 OX]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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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대출이 없다던 남자친구 집에 아버지 명의로 된 4000만 원의 빚이 있다는 사실을 안 여성이 고민을 토로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파혼해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결혼 준비 전에 남자친구에게 '혹시 대출이 있냐'라고 물었었는데 그때마다 '없다'고 얘기하더라. 그런데 결혼 준비 중 남자친구 앞으로 빚이 4000만 원 넘게 있다는 걸 알았다. 그것도 아버지 빚이라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왜 말하지 않았냐고 하니까 자기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 그래서 말을 해야지 결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엄청 크게 싸웠다"라고 밝혔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내 빚도 아니고 우리 집 빚인데 네가 왜?"라고 되물었다.

A 씨는 "앞으로 다 이야기하고 대출은 하지 않기로 하고 시부모님 앞에서 약속하고, 아버님이 잘 갚으시겠거니 하고 넘겼다. 그런데 어머님이랑 이야기하다 보니 최근 남자친구 앞으로 신용카드 현금 대출을 아버님이 하셨다더라. 어머님이 말씀하시고 아차 싶었는지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러시더라"라고 했다.

이후 A 씨는 남자친구에게 "왜 말하지 않았냐. 정말 나랑 결혼할 생각이 있는 거냐"라고 했더니 "내 빚인데 왜 그러냐"는 답변이 돌아왔다.

A 씨는 "중요한 건 아버님이 일도 제대로 안 하시고 대출금 갚을 돈도 없고 남자친구는 카드 다 연체돼 카드 정지 상태고 허구한 날 아버님, 어머님은 싸우시고 저희한테 '잘 살아라. 뛰어내릴 거다'라는 말을 하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결혼 진행하는 게 맞나. 다음 주에 웨딩 촬영이다. 파혼하면 주위의 손가락질 이겨낼 수 있겠나"라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지금 저 상황에서 그래도 결혼해야 할 이유가 있어 보이나", "손가락질이 무슨 대수냐. 인생이 망하게 생겼는데", "예비 신랑이 경제관념 없고 무책임한데 파혼, 뒷담화 무서워 망설이는 거냐", "남의 손가락질이 무서운 게 아니라 결혼한다면 내 손가락 깨물며 후회할 날이 올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