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 자면 안되지"…자취방에 홈캠 설치, 딸 감시하는 부모 '시끌'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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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본가를 떠나 타지역에서 대학 생활을 하는 20대 학생이 지나치게 간섭하는 부모와 갈등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10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자취 새내기 대학생 A 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 씨에 따르면 기숙사 생활을 해오다 최근 부모님 몰래 자취방을 계약했다. 그는 부모님을 속인다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해져 한 달 만에 이 사실을 털어놨다.

크게 실망한 부모님은 어머니만 가끔 확인하는 조건으로 A 씨 자취방에 홈캠을 설치했다. 죄송한 마음이 컸던 A 씨는 동의했지만, 집에 올 때마다 감시당한다는 생각에 불편해졌다.

한날은 어머니가 원격 조정으로 카메라 각도를 바꾸는가 하면 잠을 자고 있는데 '일어나'라는 목소리가 홈캠에서 흘러나와 깜짝 놀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A 씨가 전화를 걸어 "뭐 하시는 거냐"라고 묻자 어머니는 "게으름 피우지 않냐. 이러려고 자취하는 거냐"라며 잔소리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참 이상한 어머니시다. 범죄의 선에 서 있는 느낌이 든다. 개인정보 보호법상에 동의를 얻으면 CCTV 설치가 가능하긴 한데 동의를 거둔 상황 아니냐. 법률 얘기를 떠나서도 성인이다. 사생활이라는 게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으면 모르겠지만 간섭하거나 괴롭히려는 목적으로 보인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오윤성 교수는 "자녀와 부모 관계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사건이 될 수 있다. 딸에 대한 걱정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자식에 대한 사랑이 너무 지나치면 부족한 것보다 못할 수 있다. 딸이 마음의 문을 닫아버릴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라고 봤다.

누리꾼들은 "스트레스받겠다", "걱정되는 건 알겠는데 아무리 그래도 홈캠으로 감시하는 건 너무 가혹하다", "역지사지해 봐야 할 듯", "부모의 사생활 간섭이 심하다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