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장 "의사 파업에 환자 이송 어려워…입틀막은 일반론"(종합)

"민간 자체 소방점검 제때 되도록 개선…위치추적 거부 애플에 "
"이재명 대표 헬기이송 문제 없어…전기차 화재 대책 추진 중"

허석곤 소방청장. (소방청 제공)

(서울=뉴스1) 박우영 권혜정 이설 기자 = 허석곤 소방청장은 10일 응급환자 '뺑뺑이' 논란과 관련 "의사들의 파업으로 환경이 많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허 청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부산 영도에서 30대 여성이 심정지로 사망할 당시 구급대원들이 병원을 찾으려 전화 문의를 92건이나 했다는 윤건영 더불어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우리 대원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근 본인의 '영상유출·비밀누설 금지'·'언론접촉 시 관서장 보고' 지침이 '입틀막' 논란으로 비화한 데 대해선 "개인정보 등이 개인 동의 없이 흘러나가면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도 있고 일반적으로 복무와 관련된 유의 사항을 당부한 것이라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이어 "응급환자를 병원에 이송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많은 기관, 관계인이 참여하고 구급대원들이 알지 못하는 상황도 있어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일련의 조치들을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업체 부도 등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경우에만 연기할 수 있도록 규정된 민간시설 자체 소방점검의 연기신청 허가율이 99%에 달한다는 지적에는 "조치 명령과 이행 상황 점검이 현장에서 잘 작동하도록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애플 스마트폰 위치 추적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과 관련해 "애플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가덕도 신공항 건설부지에서 습격, 응급 헬기를 통해 서울대병원으로 전원조치 된 것과 관련해서는 "매뉴얼상 위반된 것은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1월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부지에서 습격당해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응급 헬기를 이용해 서울대병원으로 전원 조치됐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가 아님에도 헬기로 이송한 것은 과도한 특혜라는 주장이 나왔고, 권익위는 조사를 통해 7월 부산소방재난본부 직원들에게서 행동강령 위반 사실이 있었다고 통보했다.

허 청장은 "의사의 (전원) 요청이 있었고, 헬기가 뜰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면 병원 간의 이송에 소방헬기를 활용하는 것이 소방청의 일반적인 사항"이라며 "권익위의 통보와 소방청 닥터헬기 매뉴얼에 서로 다른 부분이 있어 범부처헬기(매뉴얼에)에 이를 포함할지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말했다.

인천 청라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로 인한 각종 대책 마련과 관련해 "전기차 화재로 인해 국민들에게 '포비아'가 생긴 것은 사실"이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범정부TF를 구성해 관련 대책을 마련, 진행 중"이라고 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리튬 이온 전지에 대해 적응성이 있는 소화기는 없다"며 "지하 주차장 초기 (전기차) 화재에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 연소 확대 방지에 아주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프링클러의) 개선과 (원활한) 작동을 위해 강력하게 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제조사와도 협의해 무인으로 (전기차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장비도 내년 상반기 중 1대 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상에 위치한 전기차 충전시설의 경우 화재를 진입할 수 있는 소방시설이 전무하다는 지적에는 "각 지자체에서 조례를 정해 지상에 전기차 충전·주차시설 등을 설치할 때 CCTV와 소화기, 덮개 등을 설치하는 등 관련 대책을 꾸준하게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