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자 불러놓고 인생 한심해서 한마디 해준다니…갑질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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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최근 일부 지자체에서 구직자들에게 면접비를 지원하는 가운데 한 누리꾼의 면접 후기가 '면접비 지급 의무화'를 입 모아 외치게 했다.

지난 8일 엑스(X·옛 트위터)에는 누리꾼 A 씨가 남긴 면접 후기가 갈무리돼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서비스, 고객지원 부문에 사원으로 지원한 A 씨는 면접에 불합격했다.

면접 난이도는 '보통'이라고 기재한 그는 "최악의 면접이었다. '뽑을 생각은 없는데 이력서 보니 인생이 한심해서 한마디 해주려고 불렀다'고 하더라. 사람인가 싶다"고 분노했다.

이어 면접 경험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A 씨는 "면접 질문으로는 살아온 인생, 이전 경력, 가족관계 등 평이한 질문이었다"며 "성실히 답변한 나 자신이 바보 같다"고 토로했다.

(엑스 갈무리)

해당 회사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다른 면접자 B 씨의 후기도 비슷했다. B 씨 역시 "절대 면접보러 가지 마라. TO(선발인원)도 없는데 불러서 잡담하고 조롱하는 회사 같지도 않은 회사"라고 주장했다.

면접 난이도 '보통', 면접 경험 '부정적'이라고 체크한 B 씨는 "여행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얘기만 잔뜩 하더니 지원한 자리에 인력이 필요하지 않다고 하더라. 왜 불렀냐니까 '지원했길래 이런저런 얘기 하고 다른 일 찾아보라고 말해주려고 했다'며 선심 쓰듯 하더라"라고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역대 최악의 갑질 면접이었다. 뉴스에 나올 법한 구린 경험이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B 씨는 면접관을 향해 "당신이 뭔데 다른 사람 인생을 판단하고 이래라저래라야. 당장 면접장 문만 닫고 나와도 상관도 없는 일개 아저씨가. 당신이나 좀 돌보고 정신 차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면접 후기를 본 누리꾼들은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니. 면접비 줘야 한다", "저 정도면 신고해도 되는 수준 아닌가?", "일하고 싶어서 스스로 면접 보러 온 사람에게 한심한 인생이라고 할 수 있나", "이젠 면접 보러 갈 때 녹음 켜놓고 들어가야 하나 싶다", "할 일 없나 보다. 굳이 뽑지도 않을 사람 불러서 X소리 하는 거 보면", "회사 수준 알겠다", "이래서 면접비 의무화해야 한다" 등 공분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