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 수프가 만든 기적…동물 위한 세상 만든 '로얄캐닌'의 뚝심

[사료백과]수의사 장 카타리가 1968년 설립해
단일브랜드로 시장 점유율 1위…K펫푸드 견인

편집자주 ...반려동물이 가족으로 자리잡으면서 건강과 삶의 질을 좌우하는 사료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상에 퍼진 잘못된 정보와 전문가마다 다른 의견 등으로 인해 신뢰할 만한 정보를 얻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해피펫은 사료 선택에 도움을 드리고자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코너를 연재합니다. 국내외 사료 산업의 역사부터 관련 법규, 제품, 기업 정보 등 사료에 관한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

로얄캐닌 설립자 장 카타리(오른쪽) 수의사가 강아지들과 함께 있는 모습(로얄캐닌코리아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한송아 기자 = "약을 먹이는데도 왜 낫질 않을까."

프랑스의 수의사 장 카타리(Jean Cathary)는 고민에 빠졌다. 피부병을 앓고 있는 저먼 셰퍼드의 증상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

그는 반려견의 건강 상태를 고려한 끝에 '옐로우 수프(Yellow Soup)'라는 특별 영양식을 만들었다. 영양식을 먹은 반려견의 건강 상태는 기적처럼 좋아지기 시작했다. 장 카타리는 무릎을 탁 쳤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도 음식이 약이다."

로얄캐닌(ROYAL CANIN) 사료는 그렇게 탄생했다. 철저하게 반려동물의 특성과 건강 상태를 고려한 로얄캐닌의 뚝심은 단일 브랜드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원동력이 됐다.

수의사가 식이 중요성 깨닫고 만든 영양 맞춤 사료

왼쪽부터 AGR, RCFI, 아날러제닉 사료(로얄캐닌 제공) ⓒ 뉴스1

10일 로얄캐닌코리아에 따르면 기업의 역사는 196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아지를 치료하던 수의사가 식이의 중요성을 깨닫고 사료에 관심을 가진 것이 시초다.

로얄캐닌은 1972년 Guyomarc'h 그룹에 합병되면서 영양 정밀도와 사료 배합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게 됐다. 1974년 프랑스, 독일 등 유럽 8개국에 진출한 뒤 1980년대 대형견용 펫푸드 AGR을 출시하면서 시장에서 혁신적인 제품이라는 호평을 끌어냈다.

1994년에는 고양이용 사료인 RCFI 라인을 선보였다. 당시 프리미엄 건사료를 고양이 전문 유통채널에만 공급하면서 캣푸드 업계의 판도도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로얄캐닌 사료의 특징 중 하나는 견종별 맞춤형 사료라는 점이다. 1997년 선보인 RCCI는 견종의 크기와 연령에 따라 영양학 솔루션을 제공한 전세계 최초의 제품이다.

2002년 마즈(MARS) 그룹의 일원이 된 로얄캐닌은 이듬해 영국 월섬연구소와 손잡고 동물병원 수의사가 처방하는 질환관리사료를 출시했다. 이후 처방식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고양이를 위한 습식 사료는 2009년 출시했다. 같은 해 전세계 6개 대륙에 모두 로얄캐닌 펫푸드 공장을 세우는 기록을 세웠다.

2012년에는 반려견 알레르기 피부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는 '아날러제닉'을, 2016년에는 튜브 급식용 ICU 출시 등 시장에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제품을 끊임없이 선보였다.

영양 뿐 아니라 기호성도 뛰어나 반려동물 사료 시장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반려동물 문화 개선 위한 사회공헌 등 노력 이어가

로얄캐닌 김제공장 전경(로얄캐닌 제공) ⓒ 뉴스1

로얄캐닌은 단순 사료 제조만 하지 않는다. 반려동물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1982년 자유롭게 달리는 반려견을 콘셉트로 광고를 게재해 동물을 보는 프랑스 대중의 시각을 바꿨다. 1997년에는 반려동물 백과사전을 출판하며 반려견과 반려묘를 제대로 키우기 위한 정보를 제공했다. 저자들은 수의학계 아카데미에서 그랑프리상을 받기도 했다.

로얄캐닌의 기업 목표는 '반려동물을 위한 더 나은 세상 만들기'다. 이를 토대로 전세계 100개국 이상에 진출해 500명의 수의사 및 영양 전문가를 비롯한 8000여명의 임직원이 함께하는 회사로 몸집을 키웠다. 현재 전세계 16개의 공장과 2개의 반려동물센터, 모기업 마즈와 연결된 혁신센터 1곳과 7개의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의 핵심 가치는 '반려동물·지구·사람'. 생산과정, 원료 수급에 있어서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려동물 사료의 원료가 되는 농장동물을 생각해 영양 균형을 맞출 수 있을 만큼의 육류만 사용한다. 사람과 먹이 경쟁을 지양하기 때문에 과도한 마케팅도 하지 않는다. 반려동물 보호자가 아니라 '반려동물을 위한 사료'를 내세운 것이 강점이다.

로얄캐닌은 글로벌 기업이면서 국내 기업이기도 하다. 로얄캐닌코리아는 2005년 법인 설립 후 2018년 전북 김제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생산 허브인 로얄캐닌 김제공장의 문을 열었다. 이후 K-펫푸드의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2022년 제59회 무역의 날, 펫푸드 업계 최초 1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반려동물이 환영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책임감 있는 보호자 되기부터 펫티켓 지키기, 동물등록 캠페인은 물론 보호동물을 위한 사료 기부 등 반려동물 인식 개선과 사회공헌을 실천 중이다.

로얄캐닌코리아 관계자는 "반려동물의 크기, 나이, 품종, 라이프스타일 등에 따른 맞춤 영양 솔루션을 통해 강아지와 고양이가 최상의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며 "꾸준한 사회공헌으로 동물을 위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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