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지옥 기억 잊고 새 출발 앞둔 강아지…검진 도운 천사들[영상]

도그어스플래닛, 애린원서 구조한 동물 해외 입양
이태형동물병원, 더셈펫바이오도 폭스 후원 나서

해외 입양을 앞둔 강아지 건강검진을 하고 있는 이태형 수의사 ⓒ 뉴스1

(서울=뉴스1) 이종덕 한송아 박혜성 기자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지금은 점점 잊혀지고 있지만 한때 개들의 지옥으로 유명했던 '애린원'. 국내 최대 사설 동물보호소라고 했지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개들은 '보호'가 아닌 '고통'을 받아야 했다.

지난 2019년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과 같은 또 다른 동물보호단체들이 힘을 합쳐 보호소를 폐쇄했고 개들을 구조했다. 그렇게 구조된 개들의 상당수는 새로운 가족을 찾을 수 있었다.

폭스 또한 애린원에서 구조된 개다. 임시보호자(임보자)가 폭스를 보호하며 캐나다 입양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입양을 보내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할 관문이 있다. 건강검진이다. 특별한 질병은 없는지, 심장사상충에 감염되지는 않았는지 등을 확인하는 작업이다.

이태형 수의사는 도그어스플래닛에서 보호하는 강아지, 고양이를 위해 수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해외 입양을 앞둔 폭스도 최근 서울 서초구 이태형동물병원에서 혈액검사부터 초음파, 엑스레이 등을 찍었다.

이태형 수의사는 "폭스는 검진 결과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다"며 "다만 후지마비가 있어서 걷는 것이 불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을 들은 더셈펫바이오에서는 폭스를 위해 흔쾌히 애니씰C 제품을 후원하기로 했다.

애니씰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등재된 의학 원료인 타입1 아텔로콜라겐을 주원료로 사용해서 만든 동물용 의료기기다. 슬개골 탈구, 십자인대 파열 등 관절 치료를 보조하거나 건강 관리에 도움을 준다.

강두한 더셈펫바이오 대표는 "해외 입양을 앞둔 폭스가 관절 쪽이 안 좋다고 해서 애니씰C를 지원하게 됐다"며 "주사 맞고 빨리 좋아져서 건강하게 입양 가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폭스는 캐나다로 입양을 앞두고 있다. 캐나다행 비행기는 반려동물을 보호할 공간이 부족하다. 한 대에 2마리만 이동이 가능해서 2마리가 다 차면 한참을 기다려야 이동할 수 있다.

김효진 도그어스플래닛 대표는 "해외 입양시 건강검진이 필요한데 이태형동물병원에서 도움을 준 덕분에 많은 동물들이 입양을 가고 있다"며 "더셈펫바이오에서 후지마비인 폭스 치료를 위한 후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김 대표는 "애린원에서 구조한 동물들은 노령동물이 많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법과 입양처를 계속 찾고 있다"며 "특히 캐나다와 같이 어려운 곳의 이동봉사가 필요하다. 동물들이 새 삶을 찾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 바란다"고 말했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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