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에 벌레 비벼 먹이고 즉석 만남 강요…지적장애 여성 학대한 유튜버

(유튜브 갈무리)
(유튜브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지적 장애 여성을 상대로 가혹 행위를 벌인 유튜버가 고발당한 가운데 학대 영상이 여전히 SNS에 올라와 있어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7일 서울시 장애인 권익옹호 기관은 장애인 학대 영상을 올린 유튜버 3명을 장애인복지법 위반, 준사기, 공연음란, 명예훼손, 상해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장애인 권익옹호 기관에 언급된 유튜버는 예○○, 박○○, 김○○이다. 장애인 권익옹호 기관 관계자는 "추석 연휴 전까지 해당 유튜버들에 대해 조사해 달라는 신고가 총 13건 접수돼 실제로 콘텐츠 내용을 살펴본 결과 피해가 심각하므로 고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상을 보면 유튜버들은 분명 피해자들이 장애인이라는 것을 알고 여러 극단적이고 가혹한 행위를 시키고 있는데 장애인을 이용해 자극적 콘텐츠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갈무리)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튜버 예○○이 그동안 올린 콘텐츠가 갈무리돼 올라왔다.

예○○이 지난 7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 게재한 영상에서 지적장애 여성 A 씨에게 60대 남성과 유사 성행위를 하라고 부추겼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A 씨에게 전화 통화로 남성과 즉석 만남을 제안하게 시켰다.

지난 8월에는 예○○의 인스타그램 릴스(숏폼 영상)에 지적장애 여성 B 씨의 머리채를 잡거나 일부러 우스꽝스럽게 연출해 조롱을 유발하는 영상을 다수 올렸다.

그뿐만 아니라 또 다른 여성 C 씨에게는 "넌 커서 뭐가 되고 싶냐?"고 물은 뒤 "황비홍이 되고 싶다"는 대답에 앞 머리카락을 밀어 변발 상태로 만들었다. C 씨가 울자, 예○○은 그 모습을 보고 웃었다. 예○○은 C 씨가 벌레를 밥과 비벼서 먹는 장면도 촬영해 올리기도 했다.

장애인 권익옹호 기관은 예○○이 콘텐츠 제작을 빌미로 지적장애 여성을 학대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먹고 살기 빡빡해도 아픈 사람 이용하는 거면 천벌 받길 바란다", "조회수가 뭐라고 이렇게 인간성까지 버리냐", "요새 이런 거 보고 웃는 시대 아니다", "여자 이용해서 조롱 댓글 유도하는 당신의 인성에 눈살 찌푸려진다", "저분은 울고 있는데 찍는 분은 웃고 있네요? 이건 학대 아닌가요?", "자발적으로 하는 것 같진 않다", "지적장애를 가진 여성들을 상대로 기이한 콘텐츠 뽑는 지능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냐", "영상 보자마자 장애인 학대한다고 생각했다. 악플에도 비아냥대네. 약한 사람 가지고 놀고 싶냐" 등 댓글을 남겼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