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에 심각한 살기, 만취 아닌 듯"…박대성 제압한 시민 증언[영상]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묻지마 살해한 박대성(30)을 제압하고 신고한 시민이 "사고 내겠다 싶었다"고 범행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대성을 신고한 시민 A 씨는 지난 5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그를 마주쳤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앞서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오전 12시 43분쯤 순천시 조례동의 한 주차장에서 피해자 B 양(17)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후 한 시간 뒤 사건 현장에서 1㎞가량 떨어진 곳에서 A 씨에게 시비를 걸었다.
A 씨는 박대성이 주먹을 휘두르고 발로 차는 등 계속 덤벼들었다고 했다.
그는 "(박대성이) 가게를 가리키면서 '왜 그랬어? 왜 여기서 나와?'라고 하더라. 눈빛에 살기가 있었고 흥분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먹으로 제 얼굴을 가격하려고 한 번 휘둘렀다. 눈빛 때문에 좀 심각하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어이가 없어서 좀 씩 웃으니까 박대성이 '재밌어? 웃겨?'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몸싸움이 이어지자 A 씨는 박대성을 힘으로 누르며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얘 오늘 사고 치겠다'는 생각이 딱 들었다. 신고한 뒤 박대성에게 '나도 이제 힘으로 한다'고 말한 뒤 힘을 딱 줘서 양손을 잡았다. 그러자 박대성이 힘을 못 썼다"고 회상했다.
박대성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 당시 소주 4병 정도를 마신 상태였다고 했다. 그러나 A 씨는 박대성이 만취 상태 같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A 씨는 "황당한 게 박대성이 만취라고 했는데, 나를 정면으로 3~5번 찼다"며 "내가 볼 땐 만취 상태에는 그렇게 못 찬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 오니까 박대성이 팔 내밀면서 '잡아가세요'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시민 포상 줘라. 더 큰 피해 막았다", "이 시민이 여러 사람 구했다. 그냥 지나치거나 신고 안 했으면 박대성이 또 다른 범행 저질렀을 수도 있다", "만취라면 절대 저렇게 못 싸울 것", "진정한 용감한 시민이다" 등 공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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