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도 안 아깝다'…불꽃뷰 명당 거래 '건물 옥상'까지 등장

내달 5~6일 서울불꽃축제 '유료 좌석제' 전환
조망 장소 선점 경쟁…호텔 대실 최고 300만원

('당근' 갈무리)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매년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가 다음 달 열리는 가운데 '명당자리'를 확보하려는 경쟁과 함께 숙박, 식사 등 요금도 함께 치솟고 있다.

올해 축제는 10월 5~6일 서울 한강공원 일대에서 한화 주최로 서울 세계 불꽃축제가 열린다.

오후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마포대교에서 한강철교까지 일본팀과 미국팀의 화려한 불꽃쇼가 이어질 예정이다.

주최사인 한화는 약 50만 명의 대규모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불꽃축제 명당자리로 알려진 인근 호텔들 당일 고층 객실은 이미 대부분 만실을 기록했다.

또한 온라인상에 불꽃축제를 즐길 '명당'을 구한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지난해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2023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화려한 불꽃들이 밤 하늘을 수놓고 있다. 2023.10.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그동안 무료였던 서울 세계 불꽃축제가 유료로 전환되면서 세금 포함 16만 5000원짜리 공식 좌석을 웃돈 주고 거래하는 게시물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29일 '당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돈을 받고 새벽부터 자리를 잡아주겠다고 제안하거나, 한강 주변 건물 옥상을 빌려주겠다는 글까지 등장했다.

한 누리꾼은 "한강 불꽃축제 자리를 맡아주겠다. 업체를 통하면 35만원가량 한다"며 "20만원 대에 대행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또 축제 티켓을 구하고 있다는 또 다른 누리꾼은 "불꽃이 잘 보이는 곳이라면 50만원에도 표를 구해서 가족들과 새로운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해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2023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화려한 불꽃들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올해 축제는 '다채로운 색깔로 내일의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밝은 미래'(Lights of Tomorrow)라는 주제로 열린다. 2023.10.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이에 따라 불꽃축제 당일 여의도에 위치한 C 호텔의 한강 전망 스위트 객실의 숙박 요금은 세금을 포함해 300만 원을 훌쩍 넘었다. 다른 객실도 평소 주말 1박 숙박 가격인 60만 원대보다 1.5~2배가량 비쌌다.

되팔이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9월 초부터 한 중고 거래 플랫폼에선 불꽃축제를 검색하자 한강이 보이는 호텔 숙박권, '불꽃 뷰' 레스토랑 디너 좌석에 대한 양도 게시물이 수백 건 올라왔다.

용산 N 호텔의 불꽃축제 뷰 객실 1박과 디너 뷔페 2인 등이 포함된 76만 원 상당의 패키지 상품은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12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1.5배가량 비싼 가격이다.

전망 좋은 식당도 사정은 비슷했다. 서울 여의도 내 고층 식당의 경우 불꽃축제를 볼 수 있는 디너 패키지 2인 가격은 당초 금액인 75만 원보다 24만 원 비싼 99만 원에 거래됐다.

한편 불꽃축제가 열리는 서울 마포구는 특히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마포대교 북단에 안전관리 전문 인력 50명을 배치해 사고 우려가 큰 도로 진입을 통제하고 시민들의 순차적인 해산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구는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과의 비상연락 체계를 통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안전마포핫라인'도 운영할 예정이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