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男이 성폭행범이었다…"얼굴 타령에 자리 떴는데 다행"

(JTBC '사건반장')
(JTBC '사건반장')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다수의 여성을 성폭행해 재판을 받고 있는 30대 유명 사업가의 소식이 보도되자, 한 여성이 과거 해당 사업가를 소개팅으로 만났던 기억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 26일 JTBC '사건반장'은 크리에이터 전문 기업을 운영하는 고 모 씨에게 성폭행을 당해 임신중절 수술을 받은 여성의 사연을 전했다. 고 씨는 여성에게 독주를 먹여 기억을 잃게 한 후 자신의 집에 데려가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 여성은 나중에 소문을 통해 고 씨에게 당한 피해자들이 3명이나 더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피해자 중 한명은 고 씨의 불법촬영물 유포 협박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해 고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 이후 한 여성은 자신의 SNS에 고 씨와 소개팅을 한 적이 있다며 글을 썼다.

이 여성은 "나 예전에 잘나가던 사업가라던 소개팅남이 얼굴 타령만 하길래 '네 그러세요' 하고 30분 만에 일어난 적이 있다. 근데 오늘 여성 4명 술 먹이고 성범죄 저지른 게 기사로 떴더라. 혹시나 하고 차단 목록 보니까 동일인이었다. 내가 예뻤으면 표적 됐을 뻔했다. 조상님께 감사하다"고 썼다.

검찰은 고 씨에게 준강간, 폭행, 불법 촬영 및 불법 촬영물 유포 등의 혐의로 징역 9년을 구형한 상태다. 지난 8월 열린 결심공판 최후 진술에서 고 씨는 "너무 이기적인 삶을 살았다. 피해자들의 눈물을 모른 척했고, 앞으로 사회에 나가면 삶을 소중히 여기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