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셋 재우고 열공 '경찰 꿈' 이룬 열혈 엄마…"격려해주길" 尹에 편지

윤 대통령 "일·가정 양립 사회 만들겠다" 화답
중앙경찰학교 제314기 졸업…신임 경찰관 2191명 배출

27일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중앙경찰학교 제314기 졸업식에서 신임 경찰관들이 경례를 하고 있다. (경찰청 제공)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중앙경찰학교는 27일 신임경찰 제314기 졸업식을 열었다. 이번에 배출되는 경찰관은 2191명으로 이 중에는 세 아들을 둔 신임 경찰이 포함돼 화제가 됐다.

이날 오전 11시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졸업식에는 경찰청 차장, 국가경찰위원장과 신임경찰 졸업생 및 가족 등 9000여 명이 참석했다.

중앙경찰학교는 경찰공무원 임용 예정자에 대한 교육 훈련을 목적으로 1987년 개교해 올해 졸업생까지 총 13만 8932명의 경찰관을 배출했다.

이번 졸업식을 통해 공개경쟁 채용 1797명, 경력경쟁 채용 394명이 경찰 제복을 입었다. 졸업생들은 올해 1월 8일부터 38주간 형사법과 사격·실전 체포술 등을 교육받았다.

대통령상은 종합성적 최우수자 1위 진영훈 순경(24세·남), 국무총리상은 종합성적 2위 이근복 순경(24·남), 행안부 장관상은 종합성적 3위 이숙영 순경(24·여)이 수상했다.

특히 신임경찰 윤은정 순경(40·여)은 세 아들을 둔 엄마로 아이들을 재워놓고 밤마다 공부하며 경찰의 꿈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윤 순경의 어머니는 "아들 셋을 키우는 힘든 여건 속에서 오랜 염원이었던 경찰의 꿈을 늦게나마 이룬 딸을 격려해주길 희망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써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냈고, 대통령은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축하 서한을 통해 "낮에는 세 아들을 돌보고 밤에는 아이들이 잠든 후 학업을 이어간 끝에, 오랜 꿈을 이뤄낸 것은 국민을 위해 봉사하려는 사명감과 열정, 그리고 이를 묵묵히 뒷받침해 주신 가족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해내기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라며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졸업생 중에는 유도 국가대표 선수 경력과 707 특수임무단에서 8년간 군 복무를 한 전민선 순경(34·여), 복싱 국가대표 선수로 2016 리우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송화평 순경(30·남), 토목설계회사 14년 경력의 최민선 순경(40·남) 등이 포함돼 화제가 됐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