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가사돌봄노동자 권리보장 연대회의 출범…"돌봄 노동 문제 제기"

"공공 돌봄 확대해야"…"임금체불 업계 탓으로 돌려 문제 방치"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필리핀 노동자들이 지난달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저출생과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날 입국한 100명의 가사도우미는 내년 2월까지 서울시에서 아이 돌보미로 근무한다. 2024.8.6/뉴스1 ⓒ News1 공항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김지호 기자 = 이주가사돌봄노동자의 권리 보장을 추구하는 시민단체인 '이주 가사돌봄노동자 권리 보장을 위한 연대회의'가 26일 출범했다.

참여연대와 노동건강연대, 민주노총 등 이주·여성·노동인권 단체로 구성된 연대회의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의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으로 입국한 필리핀 이주 가사돌봄노동자와 한국에 돌봄 노동을 제공하는 이주 노동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행동하겠다"고 연대회의 출범 이유를 밝혔다.

연대회의는 "그동안 저평가된 가사돌봄 노동 문제를 제기하겠다"며 "정부에 공공 돌봄 확대도 요구할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연대회의는 또 "임금 지급 지연 등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으로 입국한 필리핀 출신 이주 가사돌봄노동자가 열악한 노동 환경에 놓여있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15일부터는 노동자 2명이 행방불명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관계 당국이 임금체불 문제를 업계 관행 탓으로 돌리는 등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있다"며 "가사노동자들의 노동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정부에 문제 해결을 촉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필리핀 가사관리사는 서울시가 정부에 제안한 저출산 대책 시범사업의 일환이다. 고용노동부와 서울시는 필리핀 정부와 협약을 맺고 가사관리사 100명을 시범 도입해 지난 3일부터 일반 가정에 투입해 근무해 왔다.

하지만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 중 2명이 추석 연휴를 맞아 지난 15일 숙소를 나간 뒤 18일 복귀하지 않고 연락이 두절됐다. 이에 정부 당국은 월급제를 주급제로 변경하고 취업 기간을 현행 7개월에서 최대 3년까지 연장하는 등 근무 환경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jih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