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서 큰 소리 냈다가 눈총…한국 인종차별 짜증" 인도 유튜버의 분노

('Nomadic Indian'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부산을 방문한 인도 유튜버가 식당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하자 국내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

구독자 170만 명을 보유한 인도인 디판슈는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에 '한국 부산에서 겪은 나쁜 경험'이라는 제목으로 약 25분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 설명에서 디판슈는 "눈에 띄는 인종차별 사례도 두 번 있었다. 이러한 부정적인 경험이 그 나라나 그 나라에서 만난 훌륭한 사람들을 정의하지 않는다"며 "한국은 제게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했다. 이와 관련해서 댓글에서 토론해 보자"고 말했다.

영상에 따르면 한국에 온 지 8일째인 디판슈는 부산의 한 식당에 방문했다. 그는 "한국 음식이 이렇게 다양한 줄 몰랐다"며 7000원짜리 백반을 주문했다.

6가지의 반찬과 함께 밥과 국이 동그란 쟁반에 담겨 나왔다. 해당 식당은 쟁반째 음식이 나오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디판슈는 쟁반에 있던 음식을 하나씩 테이블로 내려놓으면서 "아주머니가 음식을 쟁반에 그대로 담아두고 떠났다"고 오해했다.

식사를 마친 디판슈는 식당에서 나와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난 식당에서 카메라로 촬영했다. 그렇게 빠르게 말하지 않았는데 내 실수로 목소리가 조금 커졌을 수도 있다"며 "때때로 자기 목소리가 너무 커진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할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평소에는 목소리가 커지는 걸 관리한다. 어쩌면 오늘은 그것을 못 지켰을 수도 있다. 그건 내 잘못"이라면서도 "근데 분노에 가득 찬 한국인 남자가 카메라와의 대화를 멈추라고 화를 내며 소리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옆 테이블에 있는 한국인 남성 두 명도 나와 마찬가지로 큰 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한국의 어떤 사람들은 정말 이상하다"고 황당해했다.

('Nomadic Indian' 갈무리)

또 디판슈는 "이번이 두 번째다. 어제 부산에 왔을 때 버스 안에서도 같은 일이 있었다. 카메라를 앞에 두고 있어서 목소리가 좀 더 컸을 수 있지만, 통화할 때 평소보다 느리게 말했다. 뒷좌석에서도 소음이 심했는데 근데 (누군가가) 내게 말하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한국 사람들은 욕할 때 필리핀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종류의 인종차별은 너무 짜증 난다"고 호소했다.

감천마을에 도착한 디판슈는 구경 중 한 안내문을 발견하고 폭소하기도 했다. 해당 안내문에는 '위험하오니 사진 촬영 시 펜스를 넘지 마시고 안전하게 인도 쪽에서 촬영하시길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한국어 아래는 영어 번역이 쓰여 있었는데, 문제는 사람이 다니는 길인 '인도'(sidewalk)를 국가 '인도'(India)라고 번역했다. 번역기를 사용해 직역하다 보니 이 같은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디판슈는 "무슨 말을 하려는 건가요? 분명 번역 실수이지만 이해한다. 이걸 찍으러 인도에 갈 사람이 누가 있겠냐? 두 군데에나 쓰여 있는데 이해가 안 된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후 국내 누리꾼들은 디판슈 유튜브를 찾아가 음식이 쟁반째 제공되는 것과 번역이 잘못된 점에 관해 설명하는 댓글을 남겼다. 이와 함께 "인종차별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 외국 누리꾼은 "당신은 인기 유튜버가 됐지만 여전히 여행 브이로그의 기본을 따르지 않고 다른 사람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지 않는다"며 "행인에게 무언가를 물어볼 때마다 카메라에 담겨도 되냐고 묻지도 않고 카메라를 들이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식당과 버스 안에서 당신이 큰 소리로 말해서 뭐라고 한 게 아니라 카메라에 마음대로 찍어서 그럴 수도 있다. 항상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그들의 사생활을 존중해라"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한국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전화 통화조차 하지 않고 이어폰을 사용한다. 이어폰 소리가 조금 크더라도 볼륨을 줄어달라고 요청한다"며 "당신이 식당에서 매우 큰 소리로 말한 거다. 그들의 문화를 존중해라"라고 말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