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차림 운전대 잡고 몸 흔들흔들, 식은땀 줄줄…휴게소 남성의 정체

(유튜브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대한민국 경찰청')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마약 전과자인 남성이 또다시 마약을 투약한 뒤 운전대를 잡고 이상행동을 보이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충남경찰은 "고속도로 휴게소 내 정차한 승용차 안에서 운전자가 마약을 한 것 같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반소매 내의와 속옷 차림에 온몸이 땀에 흠뻑 젖어있는 남성이 몸을 앞뒤 좌우로 흔들며 이상행동을 보이는 것을 확인하고 마약 투약을 의심했다.

이에 경찰은 남성의 동의하에 차 내부, 트렁크 등을 수색했으나 마약류, 주사기 등의 물건이나 별다른 범죄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또한 남성은 음주 상태도 아니었으며 수배대상자도 아니었다.

남성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판단한 경찰은 남성에게 운전 가능 여부를 물었고, 남성은 직접 운전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경찰은 혹시 모를 사고를 우려해 고속도로를 빠져나갈 때까지 경호 운전을 하기로 했다.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운전대를 잡은 남성의 이상행동은 계속됐다. 남성은 중앙선을 넘나들었고 교통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에 경찰은 남성의 차를 갓길에 정차시키고, 재차 직접 운전이 가능한지 물으면서 안전운전을 지시했다.

그러나 남성의 비틀거리는 곡예 운전은 멈추지 않았고, 커브 길에서는 추돌사고가 일어날뻔한 아찔한 장면도 연출됐다.

결국 다시 남성의 차를 정차시키고 남성의 상태를 다시 들여다본 경찰은 남성이 계속해서 땀을 흘리는 점, 초점 없는 눈으로 몸을 뒤흔드는 점 등으로 미루어보아 그가 이미 마약을 한 뒤 운전대를 잡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그를 추궁했다.

남성은 이전에 필로폰 투약 혐의로 처벌받은 적 있다고 시인했고, 경찰은 마약 간이 시약 검사를 위해 그를 경찰서로 연행했다.

이후 경찰서에 도착한 남성은 검사를 완강히 거부하다가 긴급 체포됐고, 소변에서는 예상대로 마약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경찰은 남성을 구속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