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따뜻한 밥, 여자는 남은 밥 먹자는 시모…싫다니까 '소갈머리 없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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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명절 때마다 남자들한테 주고 남은 밥을 먹자는 시어머니 때문에 스트레스받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은 밥 싫다니까 시어머니가 소갈머리 없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오늘 새벽에 출발해서 시댁에 아침 일찍 왔다. 차례 준비하며 종일 쉬지도 못했다"며 "아침도 커피 한 잔으로 버티고 전만 미친 듯이 부쳐대는데 허리가 끊어지는 줄 알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작년에도 다 같이 식사하는데 시어머니가 '너랑 나는 남은 밥해서 좀 이따가 먹자'고 하셨다. 기분 나빠도 참았는데 올해 점심에 또 그러시더라"라고 토로했다.

이날 A 씨에 따르면 그가 상을 다 차린 뒤 수저까지 놓자, 시어머니는 "남은 밥해서 여자끼리 조금만 이따가 먹자"고 했다.

이에 A 씨가 "왜요?"라고 반문하니, 시어머니는 "남자들 먼저 먹이고 조금 정리되면 먹자"고 답했다.

참다못한 A 씨는 "요즘도 남자랑 여자 따로 먹어요? 저 따뜻한 새 밥 먹을 거 아니면 차라리 안 먹고 나가서 사 먹고 오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시어머니는 "그렇게 생각하는 줄 몰랐다"면서도 "어휴 소갈머리 없게 왜 그래. 얼른 먹자"고 했다.

결국 A 씨는 "웃자고 한 말 아니고 진짜 먹기 싫어졌다"고 말한 뒤 혼자 카페에 가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사 먹었다고 밝혔다.

A 씨는 "추석 차례 지내자마자 친정 가서 엄마가 해준 밥 먹을 거다. 내일 아침에도 시어머니가 밥 가지고 감정 상하게 하면 상 엎어버리고 싶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요즘도 남자 먼저 먹고 남은 밥 여자가 먹는다는 후진 생각하는 시어머니가 있냐"며 "이건 뭐 70년대도 아니고 밥, 반찬 다 여자들이 준비한 것도 화나는데 남은 밥을 나중에 먹어야 하냐"고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남의 집 귀한 딸 얻어다가 명절마다 기름 냄새 뒤집어써 가며 일해주면 고마운 줄 알아야지. 결혼할 때 돈도 반반으로 했는데 남은 밥 먹으려고 시집 온 건지 열받는다"고 했다.

동시에 A 씨는 "남편은 화 풀고 얼른 들어오라고 계속 연락하는데 시댁만 오면 소파랑 몸을 합체하는지 누워서 일어날 생각도 안 하고 그저 전이고 술이고 날름날름 처먹는 거 보니 죽이고 싶다"고 분노했다.

누리꾼들은 "반반 결혼은 돈만 반반이지. 명절은 반반이 안 된다", "당장 친정 가라", "남편이 더 재수 없다. 친정 가서 얘기하고 남편한테도 찬밥 줘라" 등 명절 스트레스에 공감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