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추석 때 병원 500곳 운영…복지차관 자진사퇴도 선택지"
"계엄 준비설, 극단적 주장…국민이 준엄한 시선으로 봐야"
"지구당 부활은 퇴행적…재고해야"
-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석 연휴 때 관내 병·의원 총 500곳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서울시의사협회 등과 협의 중이라고 9일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적어도 서울시의사협회 차원에서는 상당히 협조적이어서 현재 상당히 진도가 나가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에 대해서는 "구성을 앞둔 여야 의정에 의사 단체도 참여해 논의에 물꼬를 텄으면 좋겠다"며 "2026년도 증원 계획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논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당장 (보건)복지부 차관을 바꾸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의사협회를 여야 의정에 참여시키려면 어떻게든 융통성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차관님이 거취를 스스로 고민하는 것도 의사협회가 스스로 참여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나 싶다"고 전했다.
의사 단체들은 여야 의정 참여를 위한 선결 조건으로 2026년도는 물론 당장 내년 증원 계획의 백지화와 복지부 차관 등 증원을 주도한 이들의 교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 시장은 민주당이 '계엄 준비설'을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본인들이 탄핵을 목표로 하니까 미리 지금 생길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차단하려는 계산에서 계엄 준비설을 주장하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극단적인 주장을 자꾸 반복하는 것은 정국을 정쟁으로 몰아가겠다는 전략적인 목표가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탄핵, 계엄, 특검 등 극단적인 주장이 너무 보편화돼 버렸다"며 "양 극단에서 이런 광기 어린 선동을 하는 것은 국민 여러분들이 준엄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셔야지 여기에 휘둘리시면 (주장하는 쪽에서)재미 들릴 것 같다"고 짚었다.
오 시장은 민주당 측이 '반국가적 세력을 마무리 짓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발언을 계엄설의 증거로 내세우는 것과 관련해서도 "너무 지나치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정치권의 지구당 부활론에 대해서는 "제도를 바꾸고 2~3년까지는 사고가 안 생기겠지만 제도가 5년 10년 가다 보면 과거의 구태가 반복될 것"이라며 "퇴행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정치권에서 재고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본인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양자 대결에서 동일한 지지율을 얻은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제가 서울시장에 당선될 때 보궐선거 두 달 전까지도 4등이었고 지난 대선 때는 2년 전만 하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은 여론조사 대상도 아니었고 이낙연 전 총리가 1등이었다"며 "대선 2~3년 전 여론조사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다들 저를 귀여워해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표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서는 "연일 매스컴에 등장하는 데다 민주당 쪽은 단합이 잘 돼 있다"며 "현 정부가 연금개혁, 의료개혁 등 나라 살림에는 도움이 되지만 인기는 떨어지는 개혁 작업을 펼치고 있는 점도 지지율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 대표가 최근 하듯이 중도층을 겨냥한 합리적 정책 행보를 보인다면 인기는 유지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오 시장은 최근 서울시의회에서 의혹이 제기된 한강버스 사업과 관련해서는 "배 건조는 중간 과정마다 전부 정부가 점검을 해가며 안전성이 검증돼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엄격한 작업"이라며 "배 건조 업체의 경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업계 자체가 영세 업체가 난립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하이브리드 엔진은 별도 전문 업체에서 제작한다"며 "내년 3월 운행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광화문 광장 국가 상징 공간에 대해서는 태극기를 쓸 수도 있고 안 쓸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유연하게 공모를 진행 중"이라며 "중요한 것은 6·25 참전국 등에게 감사함을 표하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착공한 남산 곤돌라와 관련해서는 "환경단체와도 협의를 마쳤고 수익을 전부 남산 생태계 살리기에 쓸 것"이라며 "많은 시민이 해당 구간을 걸어올라가는 것보다는 곤돌라에 탑승하는 것이 오히려 환경적 영향은 덜할 수 있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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