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오피스텔 관리비 집행내역 실시간 공개…전국 최초
다음 달 23일까지 시범 사업 참여 오피스텔 모집
-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 영등포구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오피스텔 관리비 집행내역을 실시간 공개한다고 30일 밝혔다.
관리비 감시의 사각지대에 있던 오피스텔의 투명한 회계 관리와 관리비 횡령·배임으로 인한 임차인의 피해 예방을 위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한다.
현재 50가구 이상 공동주택(APT)은 관리비 세부내역 공개가 법적 의무 사항인 반면, 오피스텔(준주택) 등은 관리비 공개에 대한 별도 규정이 없다. 대부분의 오피스텔이 건물 관리‧운영을 관리 위탁회사에 위임하는 탓에 관리비 계좌의 입출금 내역은 위탁회사 관계자만 확인 가능하다.
이에 오피스텔 위탁 관리 업체가 입주민에게 관리비를 과도하게 징수해 부당한 이윤을 챙기거나 쌈짓돈처럼 착복하는 등 문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관리비 집행내역 실시간 공개는 신한은행과 ㈜페이컴즈가 공동 개발한 자금관리 시스템 '클린페이(CleanPay+)'로 이뤄진다. 오피스텔 거주자는 클린페이 시스템의 자금 용도별 전용 가상 계좌에 관리비를 입금하면 된다. 항목별 입금 및 지출 내역 등을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온라인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이날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시범사업 참여 오피스텔을 모집한다. 구는 참여 오피스텔에 '관리비 공개 오피스텔 인증 현판'을 수여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아직은 첫 단계지만 오피스텔 관리비 집행내역 실시간 공개로 관리비 횡령, 월세를 낮추고 관리비를 대폭 올려받는 관행을 근절하는 긍정적인 선순환을 기대한다"며 "청년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인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제도를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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