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광화문 태극기 '국수주의' 동의 못 해…시민 의견수렴"(종합)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 "태극기가 가장 국가상징 공감대"
마포 소각장 관련 "현대화 필요, 기존 소각장 철거 앞당길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6회 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8.2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설 박우영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 사업과 관련 '국수주의'란 지적은 동의하지 않으며 "태극기가 가장 국가를 상징한다는 국민적 공감대는 분명히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28일 열린 제326회 서울시의회 임시회에서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에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는 것'과 관련한 김형재 국민의힘 시의원 질문에 "서울시가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창구를 통해 들은 의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광화문광장 사업에 대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낡은 국수주의'라 지적한 데 대해선 "전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시정질문에서도 "국수주의라는 지적은 과한 측면도 있었으나 국기에 대한 존중심이 2024년에 광화문에 100m 게양대로 표현돼야 하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오 시장은 "대한민국 영토에, 그것도 가장 많은 대중이 방문하는 곳에 국기 게양대 만드는 게 국수주의인가, 그걸(태극기를) 일정 높이 이상으로 세우는 것이 과도한 국수주의인가에 대해선 많은 시민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려다 각종 반대에 막혀 한 차례 계획을 접고, 시민 의견 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대표 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행정안전부가 국가상징으로 지정한 태극기(국기), 애국가(국가), 무궁화(국화), 국장(나라문장), 국새(나라도장) 등 다른 국가상징물을 조형물 소재로 삼을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마포 신규 자원회수시설(마포 소각장) 설치와 관련한 김기덕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질문에는 "기존 소각장과 병존하는 기간을 최대한 줄일 계획이라 결과적으론 마포구엔 소각장 1개만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마포구 소각장은 처음엔 2026년 완공하고 2035년까지 기존 소각장까지 병존할 것이었으나 착공이 늦어지게 됐다"며 "기존에 있던 소각장을 철거하는 시기도 단축해서 두 소각장이 병존하는 시기를 5~6년 이렇게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럼 결과적으로 남는 건 1000톤(t)의 쓰레기를 소각할 수 있는 소각장은 한 개"라며 "관점을 바꾸면 굉장히 현대화된 다른 세 군데(강남·양천·노원)서 누리지 못하는 정말 깔끔하고 멋진 새로운 시설로 대체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포 전역에 붙어있는 '왜 우리가 독박을 쓰느냐'는 비판 문구는 좀 과장된 것"이라며 "기존 소각장과 현대화된 소각장의 병존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건 오늘 처음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2026년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면서 마포구에 새로운 소각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마포구는 서울의 기존 4개 소각장을 100% 가동하면 추가 소각장을 건립할 필요가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오 시장은 홍대입구역과 부천 대장을 잇는 '대장홍대선'에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추가하는 문제에 대해선 "비용 분담이 문제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라고 답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