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유리지공예상'에 강석근 작가 '지구의 언어' 선정

157개 작품 가운데 선정…한국 전통 함지 재해석
시테 데자르 레지던시 3개월 참여 기회·개인전 개최 지원

'지구의 언어'. (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시는 26일 '제1회 서울시 유리지공예상' 수상작으로 강석근 작가의 '지구의 언어'를 선정하고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시상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서울시 유리지공예상은 한국 현대공예 1세대를 대표하는 고 유리지 작가(1945~2013)의 뜻을 기리고 한국 공예 문화·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취지로 지난해 제정됐다.

유리지공예상은 또한 서울시가 제정해 운영 중인 표창 중 최초로 기부에 의해 제정된 민관협력 사례다. 유리지 작가의 유족들이 서울공예박물관에 작가의 작품 327점과 30년간의 유리지공예상 운영을 위한 기금 9억 원을 기부했다.

제1회 서울시 유리지공예상은 지난해 12월 11일부터 올해 1월 15일까지 공모를 진행했다. 총 157건의 작품 가운데 서류심사로 20건의 결선 진출작을 선정했다. 2차 실물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작을 결정했다.

강석근 작가의 '지구의 언어'는 한국 전통 함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작가는 작품에서 작가 본인의 인상적 기억과 감성이 담긴 '바람, 파도, 바위' 등을 나무로 조형화하고 지구를 구성하는 자연 물질인 '금속, 옻칠, 돌' 등으로 작품의 질감과 색을 드러냈다.

강 작가는 2021년 로에베(LOEWE)재단 공예상 파이널리스트, 2021년 룩셈부르크 아트 프라이즈(Luxembrug Art Prize)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심사위원단은 "백골 제작의 공법이 특수하고, 국내 최초로 목기에 옻칠 열경화 기법을 적용하는 등 수준 높은 기술을 보여줬다"며 "또한 몇 가지 광물질로 표면에 낸 빛깔이 작품에 예술성을 더했다"고 평가했다.

수상자에게는 서울시장 명의의 상장과 상패, 다음 회 '서울시 유리지공예상' 심사위원 자격이 주어진다. 후원기관인 '유리지 공예관'에서는 파리의 '시테 데자르(Cite International des Arts)' 레지던시 프로그램 3개월 참여 기회와 개인전 개최를 지원한다.

한편 서울시 유리지공예상 트로피 제작은 고 유리지 작가의 후배이자 동료 금속공예가인 서도식 서울대 명예교수가 맡아 특별함을 더했다.

수상작을 포함한 결선 진출작 20점은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서울공예박물관에서 무료 전시한다.

서울공예박물관은 다음 달 6일 연계프로그램으로 수상 작가 강석근과의 '아티스트 토크'도 개최한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