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폭염에 벌쏘임 사고 증가…"향수 피하고 흰색 옷 착용"

1월~7월, 벌 쏘임 사고 최근 3년 같은 기간 평균 대비 40% ↑
벌 쏘임 환자 '집'에서 가장 많이 발생…"주의 당부"

대전 대덕구 읍내동 농가에서 대덕소방서 소속 소방대원들이 말벌집을 제거하고 있다.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 하루동안 벌집제거 신고 출동 건수가 104건으로 집계됐다. 2024.8.9/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소방청은 길어지는 폭염에 말벌 개체군이 급격하게 늘어남에 따라 벌 쏘임 사고 주의를 당부했다.

25일 소방청의 구조활동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년~2023년) 벌 쏘임 사고는 해마다 더위가 시작되는 7월부터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 연간 평균 6213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발생한 벌 쏘임 사고는 2815건으로 예년에 비해 40%가량 증가했다. 특히 말벌의 왕성한 활동 시기인 여름철에는 5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벌 쏘임 사고로 인한 심정지 환자는 2020년 7명, 2021년 11명, 2022년 11명, 2023년 11명이었으며 올해는 8월 18일 기준 8명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올해 7월까지의 벌 쏘임 이송 환자 2815명의 사고발생 장소를 분석해 보면 37.3%인 1049명이 집에서 발생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바다·강·산·논밭이 24.8%(697명)로 뒤를 이었다.

소방청은 9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성묘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벌은 어두운 계통의 옷,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에 더 큰 공격성을 보이기 때문에 야외활동 시에는 흰색 계열의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벌집과 접촉했을 때는 머리 부위를 감싸고 신속하게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피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신속하게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주머니 등으로 찜질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벌독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성 쇼크가 발생할 경우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림, 구토와 설사, 호흡곤란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지체없이 119에 신고 후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재운 소방청 구조과장은 "예년에 비해 벌 쏘임 사고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야외활동 시 벌들의 위협으로부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벌에 쏘였을 때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과민성 쇼크가 발생하면 1시간 이내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신속히 119에 신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