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이다' PD "공익 다큐를 n번방 취급…JMS 신도 경찰 리스트 확보"

경찰대 출신 간부 등 정명석에 무릎 꿇는 사진 확보
노모자이크? JMS가 '속에 옷 입고 있었다' 거짓말 대비

넷플릭스 드라마 '나는 신이다'를 만든 조성현 PD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성폭력 처벌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것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지난 16일 서울 마포경찰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제작한 조성현 PD를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성 착취물 제작)로 서울서부지검에 송치했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의 성폭력 범죄 정황이 담긴 '나는 신이다'를 만든 조 PD는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경찰이 저를 n번방의 조주빈 취급했다"며 강력 반발했다.

조 PD는 "경찰은 '나는 신이다'에서 JMS 여성 신도들이 욕조에서 정명석에게 구애하는 일명 '보고자 동영상'을 성폭력 특례법 14조 위반으로 판단했다"며 "해당 법 조항으로 처벌받은 가장 유명한 사람이 n번방 조주빈이다"고 지적했다.

조 PD는 "이 판단을 보고 수치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어떻게 공익 목적의 다큐를 n번방 취급할 수 있냐고 분개했다.

경찰이 검찰 송치 이유로 △ '나는 신이다'는 영리 목적으로 제작한 것 △ JMS 신도 나체가 나온 영상을 영리 목적으로 당사자 동의 없이 배포했다고 밝힌 지점에 대해 조 PD는 "정명석이 여자 손도 잡아본 적 없는 순수한 분이라고 신도 사이에 알려져 있는데 그런 정명석이 성적 착취를 하고 있다는 걸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보고자 동영상'이었기에 공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즉 "성적 착취 상황들을 보여주기 위해, JMS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을 만들기 위해 공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을 했다"는 것.

또 "JMS는 '안에 옷을 입고 있었다'라는 주장들을 계속해 왔다. 만약 신체 부위를 모자이크했을 때 그런 주장을 펼 것이 분명해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를 했지만 신체는 안 했다"고 밝혔다.

영리 목적이었다는 경찰 주장에 대해선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사를 받은 뒤 공개했고 '나는 신이다' 공개 하루 전날인 2023년 3월 2일 법원이 JMS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할 때 법원은 JMS와 관련된 3개의 에피소드 모두 다 상영해서 직접 본 뒤 '공익적인 콘텐츠다'는 걸 인정했다"라는 말로 물리쳤다.

넷플릭스 드라마 '나는 신이다'. (넷플릭스 갈무리) ⓒ 뉴스1

이어 "'보고자 동영상'에 대해 2018년 수원지검은 불송치, 2021년 일산 동부경찰서는 무혐의, 방심위도 '해당 동영상은 공익적 목적이기에 계속 인터넷에 게시해도 된다'고 판단했다"며 "유독 마포경찰서만 다른 판단을 했다"라는 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영리를 목적으로 했다면 전세를 살고 있는 제가 다른 걸 만들었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조 PD는 "JMS를 탈퇴한 한 명의 스파이가 저희에게 JMS 신도 겸 경찰인 '사사부 리스트'가 든 외장하드를 전해 줬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운데 정명석이 앉아 있고 정복을 입은 경찰들이 쭉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사진도 받았다"며 "나중에 공개할 예정이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조 PD는 "거기엔 경찰대 졸업생들도 포함돼 있다"며 "그 한 장의 사진이 저희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척 크다"라는 말로 경찰 내부 JMS 신도가 정명석 총재 방어를 위해 움직이고 있으며 이번 일도 그 연장선 아닌지 의심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