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부동산 대책 "무분별한 공급 확대로 집값 자극…재검토해야"

경실련 "서울 비아파트 신축 매입임대 확대, 혈세 낭비"
대통령실에 공개질의서 발송…5일까지 답변 요구

11일 서울 송파구 부동산중개업소에 매매를 비롯한 매물 정보가 붙여있다. 은행권 가계대출 급증세가 이달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이 일주일 만에 1조6000억원 넘게 늘고 신용대출도 8000억 이상 급증 전환했다. 이달 초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 여파로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저가매수를 하려는 투자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8일 기준 718조267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715조7383억원에서 일주일여 만에 2조5290억원 늘어난 규모다. 2024.8.1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담은 '8·8 부동산 대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경실련은 14일 "무분별한 공급 확대는 오히려 집값 상승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환경을 파괴하고 지역 불균형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일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수도권에 총 42만 7000호 이상의 주택과 신규 택지를 공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8·8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서울은 비아파트 시장이 정상화될 때까지 신축 매입임대를 무제한 공급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경실련은 "특히 비아파트 매입임대주택 확대 방침이 크게 우려된다"며 "현행 매입 임대 방식에 따르면 시세대로 집을 사들이기 때문에 혈세를 낭비하고 집값을 자극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이날 8·8 부동산 대책에 관한 공개 질의서를 대통령실 앞으로 발송했다.

공개 질의서에는 정부 출범 전후로 벌어진 집값 하락의 원인과 최근 집값 상승의 원인, 매입임대 주택 공급 물량 확대 결정에 대한 예산 내역·회의 결과 등 내용이 담겼다.

경실련은 "진정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고자 하는 목적인지 확인하고자 한다"며 질의에 대한 답변을 다음 달 5일까지 회신해 줄 것을 대통령실에 요청했다.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