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순직해병 수사외압' 윤석열 대통령 통신기록 확보

윤 대통령, 수사기록 이첩 당일 이종섭·신범철·임기훈과 통화
공수처 'VIP 격노' 진술·증거 확보…대통령실 수사 불가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2024.7.2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해병대원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휴대전화 통신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4부(부장검사 이대환)는 최근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통신영장을 집행해 윤 대통령의 지난해 7~9월 휴대전화 통신 기록을 확보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2일 해병대원 순직사건을 초동수사한 해병대 수사단이 경북경찰청에 사건 기록을 이첩한 직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신범철 전 차관,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과 수차례 통화했다.

<뉴스1>이 확보한 이 전 장관, 신 전 차관, 임 전 비서관 등 사건 관계자 통신 기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7~57분 이 전 장관과 3회 통화했다. 이어 오후 1시 25분 임 전 비서관과 한 차례 통화했다.

또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1시 30분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에게 전화를 받은 이후 총 3회 통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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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공수처는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법원에 통신영장을 청구했으나 세 번 기각됐다.

송창진 수사2부장은 지난달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윤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에서 "제가 직무를 하는 동안 청구한 통신영장이 (법원에서) 다 기각됐다"고 밝혔다.

수사 외압 의혹은 당시 초동수사를 지휘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VIP 격노'가 국방부와 대통령실의 외압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한 데서 시작됐다.

공수처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중장)의 휴대전화에서 해병대 고위 간부에게 'VIP 격노'를 언급한 통화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수처는 해병대 고위 간부로부터 '김 사령관에게 대통령 격노 소식을 들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공수처가 박 전 단장 주장을 뒷받침하는 진술과 윤 대통령 통신 기록까지 확보한 만큼 윤 대통령을 비롯한 대통령실로 수사 영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