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물놀이 풀장 '수돗물' 아니었다…"소방 용수 함부로 써도 되나"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폭염 속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에 아이들을 위한 물놀이 풀장이 마련된 가운데, 소방용수를 끌어와 채웠다는 입주민의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지난 3~4일 어린이 대상 물놀이 행사가 열렸다.
사진을 보면 대형 풀장부터 작은 풀장까지 총 4개의 풀장에 물이 가득 차 있었고, 양쪽 사이드에는 미끄럼틀까지 설치돼 있었다. 어른, 아이 할 거 없이 재밌게 노는 모습도 포착됐다.
그러나 풀장을 채우고 있는 물 호스를 따라가 보니, 인근 소화전에 연결돼 있었다. 호스는 물이 공급되고 있는 듯 빵빵하게 부푼 상태였다.
문제는 3일 오전 한 입주민이 물놀이장에 '소화용 급수'가 연결된 것을 목격하면서부터다. 해당 입주민은 아파트 커뮤니티에 이 사실을 공유했고, 이후 입주민들은 소방서 신고 및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었다.
민원을 넣은 한 입주민은 "(국민신문고 민원 결과) '서울시 수도 조례 중 '사설 소화용 급수설비는 소화용 또는 소방 연습용 외에 사용할 수 없다'는 조항을 위반해 고발 조치가 적용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입주민은 "오늘 강동수도사업소에서 아파트에 와서 확인했고, 이달 중으로 과태료 처분을 내린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사건반장' 제보자는 "작년에도 아파트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는데, 소방 용수를 함부로 사용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입주민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소화전을 사용한 것이 아니다. 처음엔 모르고 조금 사용했는데, 소방서에서 출동해 중지하라고 안내했다. 곧바로 중지 후 물차를 불러서 사용했다"고 밝혔다.
sb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