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대변인 "TBS, 동정팔이 그만하고 최소한 예의부터 갖춰야"

"언론에 미리 흘리고 업무시간 뒤 공문…뻔뻔한 사기극"

이성구 TBS 대표대행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성공회빌딩에서 열린 미디어재단 TBS 기자설명회에서 재단 경영 위기 대응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시의회가 TBS의 예산 지원 요청에 대해 "뻔뻔한 언론 사기극이자 동정팔이"라고 비판했다.

김혜지 서울시의회 대변인은 9일 논평에서 "한 매체 7일 오후 4시 5분 인터넷 기사에 'TBS가 서울시의회에 긴급지원요청 공문을 보냈다'는 내용이 게재됐지만, 시의회 문서수신시스템에 TBS의 협조요청 공문이 수신된 시각은 같은 날 오후 6시 24분"이라며 "성의있게 검토해달라는 요청 사항을 특정 언론에 미리 흘려놓고, 의회에는 언론 보도 이후 업무시간 뒤에 공문을 보낸 셈인데 이것은 뻔뻔한 사기극이며 정상적인 업무·언론보도 절차로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게다가 TBS 대표대행은 다음날인 8일 의회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했는데 그곳에서의 주장 역시 서울시의회 담당 상임위에 전혀 전달된 바가 없다"며 "TBS는 그간 시의회에 본인들의 입장만 강력히 고수하며 여론에 동정팔이할 뿐, 시의회가 요청한 개혁의 노력은 커녕 의회에 대한 존중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성의있는 검토'를 바란다면 먼저 의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TBS 지원 조례안은 이미 폐지됐고 이제 예산 편성 여부는 의회가 결정하지 않는다"며 "그것을 알면서도 굳이 의회까지 와서 기자회견을 하는 속내는 시의회에 총구 겨누기 아닌가 싶은데, 이럴 정성이면 2년의 유예기간 동안 성의있는 개혁의 노력을 보이지 그랬나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의 출연금 지원 중단으로 폐국 위기에 놓인 TBS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와 시의회 등에 '최소한의 지원'을 호소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