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중식 교수 "감기 환자 4명 중 1명 코로나…아프고 열나면 의심"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감염병 전문가인 엄중식 가천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감기 환자 4명 중 1명이 코로나19 환자일 정도로 '코로나19가 재유행', 8월 말 정점에 이를 것이라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엄 교수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6월 마지막 주, 7월 첫째 주 코로나19로 입원하는 환자들이 90명에서 한 100명 정도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있었는데 지금 450명이 넘어갔고 이번 주 이후엔 500명에서 600명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호흡기 환자 검체를 채취해 바이러스 분석 검사를 하면 4주 전에는 7% 정도가 코로나19로 확인됐는데 지금은 25%를 넘어가고 있다"며 "8월 셋째 주 넷째 주를 정점으로 해서 환자가 많이 늘어나고 그 이후로 중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호흡기(감기) 환자의 4분의 1 정도가 코로나19 환자일 가능성 있다"고 말한 엄 교수는 "계절적인 영향으로 냉방병 환자, 단순 감기 환자들이 섞여 있어 코로나19로 오인하거나 반대로 코로나19인데 단순 감기나 냉방병으로 오인하는 사례들도 많다"며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을 것을 권했다.
코로나19와 일반 감기, 냉방병과의 차이에 대해선 "증상은 별 차이가 없지만 냉방병은 열이 나는 경우가 드물고 일반 감기는 보통 48시간에서 72시간 안 넘어가는, 비교적 가볍게 넘어가는 그런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코로나19는 고열, 인후통, 기침, 콧물과 생각보다 호전이 잘 안되는 그런 양상을 보이고 고령자나 고위험군은 증상이 오래가면서 점점 나빠지는 상황을 경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엄 교수는 "인플루엔자(독감)와 코로나19 구별은 어렵다"면서 지금은 독감 유행 단계가 아니니까 '감기인 것 같은데 많이 아프다'며 코로나19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해 엄 교수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중 또 하위 변이인 KP3로 면역 회피 능력이 있어 유행을 가속화하고 유행 진폭을 넓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재유행 이유에 대해 엄 교수는 "코로나19 면역은 3~4개월 이상 지속되지 않는데 지난 1~2월 유행이후 지금 3~4개월이 지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며 "여기에 면역 회피능력을 가진 새로운 변이가 들어와 유행을 좀 더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엄 교수는 "연령이 높거나 면역 질환, 만성 질환이 있는 분들은 가급적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고 전체적인 유행을 줄여주는 데 기여한다"며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최선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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