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사단' 26기 vs 28기 경쟁…尹정부 2대 검찰총장 4파전

26기 심우정·임관혁 vs 28기 신자용·이진동…現 법무부·검찰 간부
윤석열 사단이란 공통점…'검찰 안정화' 26기 후보 선호 분위기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기성 이밝음 기자 = 윤석열 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자가 4명으로 압축되면서 사법연수원 26기와 28기 선후배가 검찰 수장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구도가 됐다.

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 안팎에선 차기 총장 후보자 중 선배 기수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수사를 두고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의 불화 등 어수선한 검찰 내 분위기를 다잡기에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26기 심우정·임관혁 vs 28기 신자용·이진동…모두 '윤석열 라인'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전날(7일)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심우정 법무부 차관(53·사법연수원 26기), 임관혁 서울고검장(58·26기), 이진동 대구고검장(56·28기), 신자용 대검차장(52·28기)을 박성재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네 후보 모두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함께 일하며 주요 요직을 맡아온 공통점이 있다.

검찰 내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꼽히는 심 차관은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형사1부장으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윤 정부 출범 이후 검사장으로 승진해 인천지검장, 대검 차장검사를 거쳤다.

검찰에서 기획과 특수 분야를 두루 거친 신 차장검사도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했다. 그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법무부 장관 후보자 시절 인사청문회 준비단 총괄팀장을 맡아 '복심'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특수통'으로 꼽히는 임 고검장은 2010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부장검사로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 사건을 수사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시기에는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장을 맡았다.

이 고검장은 2011년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윤석열 당시 중수2과장과 함께 부산저축은행 부실 대출 의혹 사건을 수사했고, 지난해 9월엔 서울서부지검장이 돼 이태원 참사 수사를 지휘했다.

◇김건희 조사 갈등·기수 파괴 우려…'검찰 안정화' 선택 관심

검찰 안팎에선 검찰 조직 안정화를 위해 26기가 검찰 수장이 되는 게 맞는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시선은 '검찰 내부 안정화'로 쏠린다.

지난달 김건희 여사 '제3의 장소 비공개 조사'로 대검과 서울중앙지검 사이 내홍이 불거졌다. 이 상황에서 후배 기수를 총장 임명하면 선배 기수가 대규모 이탈해 검찰 조직이 더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비교적 낮은 기수가 검찰 수장에 앉을 때마다 선배 기수의 이탈은 반복됐다. 연수원 23기인 윤 대통령이 총장으로 임명됐을 때 '기수 파괴'라는 평가와 함께 선배 기수들의 사직이 이어졌고, 이원석 총장(27기) 임명 때도 되풀이됐다.

한 현직 검사는 "26기가 총장에 임명돼도 검찰 내부 인사 동요가 적지만 28기가 임명될 경우 나가야 할 사람이 많아진다"면서 "지금 같은 상황에서 내부 인원 변경이 많으면 안 좋다"고 말했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