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투입·상담실 개방…'티메프 사태'에 발 벗고 나선 지자체
서울시 소상공인 구제 위해 700억 원 투입
경기는 1000억 원 투입 예정…전북은 법률자문단 구성
-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파장이 커지고 있는 티몬·위메프(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긴급 자금을 투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8일 관련 업계 및 각 지자체에 따르면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1조 2000억 원의 유동성을 신속하게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달 29일 첫 대책으로 발표한 5600억 원 이상의 유동성 지원에 더해 12개 광역지자체 재원 약 6000억 원이 추가로 마련됐다.
서울시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700억 원 규모의 특별자금을 지원한다. 이커머스입점피해회복자금 350억 원과 중소기업 대상 희망동행자금 350억 원을 마련해 이달 중 공고할 예정이다.
이커머스입점피해회복자금은 기업당 최대 5000만 원(미정산 금액 이내)을 지원하며 1년 거치 4년 분할 상환, 보증료 포함 연 3.5%의 고정금리로 지원한다. 희망동행자금은 기업당 1억 원 한도, 이자 차액 2% 보전, 중도상환수수료 및 보증료 면제 조건이다.
서울 자치구 중에선 은평, 동작구가 별도의 대책을 마련했다. 은평구는 관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금난 해소를 위해 시중은행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은평구는 1억 5000만 원을, 신한·우리·하나은행은 각 2억 원씩 총 7억 5000만 원을 서울신용보증재단에 출연한다. 재단은 이 재원으로 93억 7500만 원 한도에서 소상공인이 대출받을 수 있도록 신용보증을 지원한다.
동작구는 130억 원 규모의 소상공인 특별보증 융자지원을 통해 최초 1년 무이자로 최대 7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이달 중순부터는 13억 원 규모의 '중소기업 육성기금'을 추가로 투입해 연 1.5% 금리로 최대 2억 원까지(제조·건설업 2억 원, 도소매 및 기타 5000만원 이내) 지원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지자체 중 최대 규모인 총 1000억 원을 'e커머스 피해 기업 특별경영자금'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지원자금과 소상공인지원자금이 각각 200억 원, 800억 원이다. 중소기업은 최대 5억 원, 소상공인은 1억 원, 융자 기간은 중소기업 3년(1년 거치 2년 균등분할상환), 소상공인 5년(1년 거치 4년 균등분할상환)이다. 시행 시기와 세부 내용은 이달 중 별도 공고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대출뿐만 아니라 법률 상담도 함께 지원한다. 농산물 입점 업체의 피해가 큰 전라북도는 지방변호사회와 법률 자문단 20명을 구성해 피해 기업에 법률 조언을 해주기로 했다.
서울신보 25개 자치구 지점 내에는 '피해 기업 전담 상담창구'를 9일부터 즉각 운영해 신속한 피해구제를 돕는다. 또 서울시는 자금지원 기업을 대상으로 전문가 컨설팅도 제공해 빠른 경영을 도울 계획이다. 총 250개 피해기업을 대상으로 이달 9일부터 서울신용보증재단 누리집에서 신청받는다.
서울 은평구도 구청 누리집을 통해 구청 무료 법률상담 및 사이버 법률상담, 동 주민센터 마을변호사 및 마을세무사 상담 등 무료 상담을 제공한다. 동작구는 지난 4월부터 확대 운영 중인 '무료 법률 상담실'을 티메프 피해 소상공인에게 우선 개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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