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하는 말라리아…방역·신속진단 나선 서울 자치구들[서울in]

서울 첫 말라리아 경보 이어 두 번째 경보…환자 증가세
광진구, 살충기 218대 설치…동대문구, 정화조 집중방역

편집자주 ...[서울in]은 서울시 25개 자치구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코너입니다. 자치구들의 주요 사업과 유익한 정보를 모아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말라리아 예방수칙. ⓒ 뉴스1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 지역에 사상 첫 말라리아 경보에 이어 두 번째 경보가 발령되며 자치구들이 방역·감염자 식별 등 예방 활동에 적극 나섰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달 22일 강서구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지난 달 9일 양천구에 발령된 서울 지역 사상 첫 경보에 이은 관내 두 번째 말라리아 경보다.

말라리아 경보는 주의보가 내려진 후 △첫 군집사례 발생 △매개모기 일평균 개체 수가 동일 시‧군‧구에서 2주 연속 5.0이상 △채집된 모기로부터 말라리아 원충 검출 등 세 가지 조건 중 한 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발령된다. 강서구·양천구는 세 번째 조건을 충족했다.

지구 온난화로 말라리아 영향권이 '남하'하면서 서울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닌 상황이다.

특히 올해 들어 말라리아 환자가 1월 5명, 2월 2명, 3월 10명, 4월 17명, 5월 75명, 6월 121명, 지난 달 157명으로 급증하고 있어 서울에서도 추가 환자 발생 가능성이 높다.

서울 자치구들은 방역·진단검사 등 대응 활동에 돌입했다.

광진구는 관내에 해충 살충기 218대를 설치해 모기 박멸에 나섰다. 모기 서식지인 아차산에는 모기기피제 분사기 3대를 설치해 오가는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동대문구는 모기유충 주요 서식지로 알려진 정화조, 고인물 등에 대한 집중방역을 실시 중이다. 해충 민원이 접수된 지역을 중심으로 보건소 방역기동반과 14개 동 특별방역기동반이 출동해 방역·소독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성북구는 주민 방역단과 함께 대형 방역소독기를 동원해 동별 집중 방역 중이다.

광진구, 영등포구, 구로구는 보건소에서 구민에게 무료 말라리아 신속 진단검사를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방역 활동은 물론 시민 개인 수준에서의 예방수칙 준수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모기도 더운 낮에는 활동을 안 하고 기온이 떨어지는 초저녁에 활동을 하므로 해당 시간대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시민들은 야외 활동시 긴 팔을 입고 모기 퇴치제를 뿌려달라"고 강조했다.

김양리 의정부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미 감염이 됐다면 의료진 처방에 따라 꼭 치료제를 끝까지 복용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국내에서 유행하는 삼일열 말라리아에 감염될 경우 감기와 유사하게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이 나타나고 48시간 주기로 오한, 고열, 발한, 해열이 반복된다. 삼일열 말라리아는 해외 열대 지역에서 유행하는 열대열 말라리아와 달리 치료를 받을 경우 치명률은 낮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