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돌진 막자"…광화문광장에 '보행자 보호' 위한 길말뚝 설치

횡단보도 9곳, 연석 높이 낮은 곳은 석재화분 두기로
배리어프리 관련 전문가들 현장 방문 등 거쳐 예산 반영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장맛비가 다시 시작된 가운데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귀갓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4.7.2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내 보행자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인근 횡단보도 9곳에 길말뚝(볼라드)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광화문광장으로 통하는 횡단보도 9곳에 길말뚝을 설치할 계획이다. 광장과 차도를 구분하는 연석의 높이가 비교적 낮은 구간에는 석재 화분을 두기로 했다.

시는 이달 1일 발생한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 이후 보행자 안전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면서 이런 방안을 도출했다.

이 중 세종대왕 동상 일대 등 3곳에는 스위치를 누르면 내려가는 '스마트 볼라드'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평소에는 길말뚝으로 사용하되 인파가 몰리는 행사 때는 집어넣는 식이다.

시는 다만 길말뚝 설치로 휠체어를 탄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권익이 침해될 우려도 있어 장애인 단체 관계자가 포함된 전문가 자문위원회의 의견을 반영할 계획이다.

또 30일 시각장애인, 배리어프리(barrier free·무장애) 관련 전문가 등과 함께 직접 광화문광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시는 전문가 회의와 현장 방문 등을 거쳐 안전장치 설치 방안을 결정하고 내년도 예산에 반영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청역 사고 이후 광화문광장에도 보행자에 대한 안전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아서 안전장치 설치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전문가 회의와 여러 차례 현장 방문을 거쳐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