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구명로비 의혹' 이종호, 공수처 조사날 폰 2회 교체
최근 4달 동안 휴대전화 7번 교체…3·7월에 교체 시기 몰려
공수처 조사받는 날에 2번 교체…'깡통폰' 제출 의심 대목
- 김기성 기자, 이밝음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이밝음 기자 = 해병대원 순직사건의 핵심 인물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을 위해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을 받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조사 당일 휴대전화를 두 차례 교체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전 대표는 지난 4달 동안 휴대전화를 총 7번 교체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SK텔레콤에게 받은 최근 3년간 기기 변경 내역에 따르면, 이 전 대표의 휴대전화 교체 횟수는 총 7회다. 기기 변경은 지난 3월과 이달에 몰려있고 모두 USIM(유심)칩을 다른 휴대전화에 옮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특히 지난 18일 공수처 참고인 조사 당일 휴대전화를 두 번 바꾼 것에 이목이 집중된다.
그는 2021년 10월부터 갤럭시S21을 사용하다가 2년 5개월 만인 올해 3월 27일 '갤럭시S24_256G'(이하 갤럭시S24)로 휴대전화 USIM(유심) 칩을 옮겨 심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새 휴대전화인 갤럭시S24에 꽂은 USIM 칩을 기존 휴대전화인 갤럭시S21에 꽂았다가 다시 갤럭시S24로 옮겨 꽂는 행동을 했다.
지난 3월은 출국 금지됐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호주대사로 임명돼 논란이 된 시기이자, 공수처가 해병대원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 수사에 시동을 걸던 시기다.
이 전 대표는 지난 9일 "(임성근에게)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한테 얘기하겠다"고 말한 지난해 8월 9일 통화 녹음이 공개되자 그로부터 엿새 뒤인 이달 15일 갤럭시S24에 있는 USIM 칩을 '갤럭시S23 FE'로 옮겨 다시 기기를 변경했다.
그는 지난 15일부터 사용한 갤럭시S23 FE의 USIM 칩을 공수처 참고인 조사 당일 갤럭시S24에 끼워 기기를 변경했다가 다시 갤럭시S23 FE에 옮겨 꽂았다.
이 전 대표가 공수처에 출석할 때 사용기간이 4달에 불과한 '깡통폰'인 갤럭시S24를 제출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뉴스1>은 이 전 대표에게 휴대전화를 자주 교체한 이유와 공수처 출석 당일 휴대전화를 교체한 이유를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공수처에도 제출받은 휴대전화 기종 등을 문의했지만 "수사 사항이라 일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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