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임성근 골프모임' 전직 靑 경호부장 참고인 소환조사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개설자…"임성근 사의 표명 막았다"
조사서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 전면 부인…통화 녹취와 다른 주장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관련 1차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7.1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해병대원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4부(부장검사 이대환)는 22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에 연루된 전직 대통령 경호처 직원인 송 모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송 씨는 지난해 5월 '멋쟁해병'이란 이름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개설해 임 전 사단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공익제보자 김규현 변호사 등의 골프 모임을 주선한 인물이다. 임 전 사단장은 송 씨와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뉴스1>이 확보한 지난해 8월 9일 통화 녹음파일에서 송 씨는 김 변호사에게 "나는 사단장 여기만 잘 살피고 있는 거라. 내가 통화도 하고. 근데 내가 그랬다, '어떤 경우가 와도 도의적인 책임은 지겠지만 그걸로 인해 전역 사표라든지 이런 건 내지 말아라. 사의 표명하지 말아라'"라고 말했다.

송 씨는 이날 조사에서 임 전 사단장을 위한 구명 로비는 없었다며 해당 의혹을 일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19일 이종호 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서 김건희 여사 일가의 계좌를 관리한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일각에선 김 여사와 연결된 이 전 대표가 임 전 사단장을 구명하려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전 대표도 지난해 8월 9일 김 변호사와의 통화에서 "임 사단장이 사표 낸다고 그래가지고 송 씨에게 전화가 왔다.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에게 얘기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와 송 씨가 모두 구명 로비 의혹을 부정하고 있지만 각기 자신이 임 전 사단장의 사의 표명을 막았다고 말해 의혹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