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국형 이지스함 입찰 비리' "방위청장 소환조사는 아직"

국힘 전대 몸싸움 유튜버에 "출석 요구서 발송"
국정원 대진연 사찰 의혹 "피고발인 조사 마쳐"

경찰청 로고 현판 ⓒ News1 황덕현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이기범 기자 = 한국형 이지스함 기본설계 입찰 비리 의혹이 제기된 왕정홍 전 방위사업청장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도 수사에 진척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경찰은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다만 왕 청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아직 실시하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2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입찰 비리 의혹 수사 진행 상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관계자는 "왕 전 청장을 아직 소환하지 않았다"며 "왕 전 청장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은 없었고 다른 곳에 대한 압수수색은 있었다"고 설명했다.

KDDX 기본설계 입찰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수사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도 진행이 더디다는 비판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다른 고려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KDDX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왕 전 청장이 HD현대중공업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특혜 의혹과 관련해 1명을 추가로 입건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1명 (추가 입건자가)있다. 현대 관련 인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혐의를 말하면 구체적 관계자 나와서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 15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충청권 합동 연설회에서 몸싸움을 벌인 유튜버 3명에 대한 고발 건과 관련,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17일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사건을 접수받은 뒤 19일 의뢰인 조사를 마쳤고, 절차에 따라 출석 요구서를 발송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경북 봉화의 한 경로당에서 회원 41명이 오리고기 등 점심을 먹고 농약 중독 증세를 보인 사건에 대해서는 "오리고기에 문제가 있었다는 보도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수사전담팀을 편성하고 관련자 행적, 수거한 물품들 성분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국정원의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등 시민단체 사찰 의혹으로 고발된 경찰 관계자에 대한 수사 진행 상황과 관련,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서 피고발인 조사를 하고 근거 자료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