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술 먹자는 손님 제안…거절하자 욕설·난동" 치킨집 사장 울분

"함께 술 마시자" 요구하며 "병X" 등 욕설…복부 등 10여차례 가격
계좌 번호 달라며 '횡설수설'…출동한 경찰에 "네가 돈 내라" 시비

손님에게 폭행 당한 치킨집 사장이 그로 인해 생긴 상처를 공개했다. (보배드림 갈무리)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새벽에 치킨집을 찾은 손님에게 함께 술을 마시자는 제안을 받은 가게 사장이 이를 거절하자 욕설과 함께 심한 폭행을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만원 벌려다 폭행당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충남 아산의 모텔촌 앞에서 작은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글 작성자 A 씨는 "혼자 하는 작은 가게인데 저녁 8시 넘어 남자 한 사람이 들어왔다"며 1만 1000원짜리 치킨 한 마리와 생맥주 한잔, 그리고 소주 하나를 주문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손님에게 폭행 당한 치킨집 사장이 그로 인해 생긴 상처를 공개했다. 보배드림 갈무리

A 씨는 손님이 주문한 안주와 술을 가져다줬고 이 손님은 A 씨에게 계속해서 동석을 요구했다. 하지만 술을 마시지 못하는 A 씨는 손님의 요구를 거절했고, 그러자 손님은 욕설하며 바닥에 침을 뱉기 시작했다.

A 씨는 "상대하면 안 될 것 같아서 계산대로 와서 유튜브 등을 보고 있었는데, 1시간쯤 지나서 계산한다며 계좌번호를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A 씨가 계좌번호를 알려줬지만, 그 손님은 갑자기 횡설수설하기 시작하면서 다시금 병X이라며 욕설했다. 그러더니 손님은 고개를 숙이며 1시간 동안을 잠이 든 상태로 있었고, 문 닫을 시간 돼 그를 깨운 뒤 계산을 요구하자 또다시 욕설하기 시작했다.

결국 A 씨는 가게 밖으로 나가 경찰에 신고했고, 그 뒤로 폭행이 이어졌다.

손님에게 폭행 당한 치킨집 사장이 그로 인해 생긴 상처를 공개했다. 보배드림 갈무리

안경을 쓴 상태로 얼굴과 목, 배 등을 10회 이상 가격당한 A 씨는 끝까지 참으며 상대하지 않았지만,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폭행은 이어졌다.

A 씨는 "끝까지 울분을 참고 참았다. 하지만 경찰이 도착한 후에도 30분 이상을 경찰에게도 "네가 돈 내라"라며 시비를 걸더라. 정말 어이가 없었다. 스마트폰과 보디캠에 그대로 녹화된 모든 내용을 경찰이 확인해 갔다. 그냥 주먹이 울고 또 울었다" 심경을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현명하게 잘 참으셨어요", "합의금 꼭 잘 받으시길 바란다", "금융 치료 시원하게 해주세요" 등 반응을 보였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