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두산, 돔구장 지을 때까지 '잠실 주 경기장' 쓴다(종합)

2027~2031년 5개 시즌 동안 LG·두산 홈구장으로 사용
"리모델링으로 관람석 1만 8000석 이상 조성"

잠실돔구장 실내 조감도.(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총 5시즌 동안 '잠실 주 경기장'이 프로야구 LG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대체구장으로 활용된다.

서울시는 9일 잠실돔구장 건립 공사가 진행되는 약 5년간 잠실 주 경기장을 대체 야구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한국야구위원회(KBO), LG, 두산은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개발 사업의 하나로 돔구장이 건설됨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총 5차례 통합협의체(TF) 회의와 현장점검 및 실무 협의를 거치며 대체 야구장을 물색해 왔다.

서울시·야구계(KBO‧LG‧두산)·관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통합협의체(TF)는 이달 2일 회의를 통해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개 시즌 동안 잠실 주 경기장을 대체 야구장으로 사용하기로 확정했다.

서울시는 잠실 주 경기장을 대체 야구장으로 사용하게 됨에 따라 축구장과 육상 트랙을 KBO 매뉴얼에 맞춰 프로야구 필드로 교체한다. 일부 실내 공간은 야구장 더그아웃(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감독, 선수, 코치 등의 대기 장소), 선수지원 공간 등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대체 야구장 조성 비용에는 약 300억~400억 원 정도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 야구장 상업광고 사용료 조정 등 양 구단과 보전 방법을 협의할 예정이다.

경기장 좌석은 그라운드와의 거리 등 관람 여건을 고려해 내·외야를 중심으로 1~2층에 총 1만 8000여 석 규모로 조성한다. 시는 향후 모니터링 등을 통해 관람객 안전이 확인되면 주요 경기와 포스트시즌 등에는 3층 관람석까지 개방해 3만 석 이상 규모로 관람석 조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승원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주변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고 통로가 협소해서 최초에 오픈할 땐 3만 명까지 수용하긴 힘들 것 같고 1만 8000석을 먼저 받고, 안전 관리를 통해 수용 인원을 늘려나가는 걸 검토 중"이라며 "정확하게는 3만 4000석 정도인데 구단에서 3만 석 정도로 정해놓고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안) 단지배치도.(서울시 제공)

잠실 주 경기장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선 봉은교 방향의 서쪽 진출입로와 함께 잠실종합운동장 북쪽 부근 공사영역 조정 등으로 백제고분로 방향의 동쪽 진출입로를 추가로 확보한다.

서쪽 진출입로는 연결된 봉은교의 인도 폭을 넓히고 인근 보·차도를 정비해 보행환경을 추가 개선할 예정이다. 동쪽 진출입로는 올림픽대로 지하화 구간과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개발 사업 공사 구역 등과 구분되는 별도의 보행 전용 통로를 설치한다.

잠실 돔구장은 2032년 3월 개폐식이 아닌 폐쇄형 구조로 개장한다. 김승원 본부장은 "잠실 돔구장을 쓰면서 공사비 4000억 원 정도 늘었는데 개폐식으로 하면 2000억 원이 늘어나는 걸로 검토됐다"며 "민자사업의 총사업비는 120%을 넘어가면 기본적으로 검토를 다시 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1~2년 사업이 표류할 수 있어 현실적으로 개폐식이 아닌 돔구장으로 건설하는 것으로 협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