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하던 사이인데" "내 자식 일 같다"…시청 직원들 삼삼오오 방문
시청사 내에 추모 공간 마련…4일 오후 8시까지 운영
-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시청역 '역주행 참사'로 서울시청 직원 2명이 사망한 가운데 동료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1일 발생한 차량 역주행 사고로 사망한 직원 윤 모 씨(31)와 김 모 씨(52)를 위한 추모 공간을 3일 시청사 본관 7층에 마련했다. 7층은 김 씨가 팀장으로 근무했던 곳이다.
업무 틈틈이 시간을 내 마지막 인사를 전하러 온 동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추모 공간을 나오며 눈물을 훔치던 강 모 씨(54)는 "20대 자식이 있어 남 일 같지 않다"며 "평상시 이곳의 모두가 걷고 먹고 하던 길에서 사고가 일어나 더 그렇다"고 말했다.
부서 차원에서 함께 방문했다는 박 모 씨(33)는 "다들 평소처럼 업무에 집중하는 모습이지만 한편으로 모두 처져 있다"고 전했다.
영정 사진에 인사하고 나온 이들 사이에서는 "너무 젊다"는 탄식이 반복해서 흘러나왔다. 영정 사진 속 윤 씨는 아직 앳된 얼굴이었다.
생전 고인들을 알았던 일부 추모객은 동료들에게 고인에 대해 설명하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오래도록 영정 사진을 바라보던 임 모 씨는 "공무원들은 1~2년 단위로 부서를 옮겨 다니니 오가며 이들과 얼굴을 튼 사람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라며 "같은 부서에 근무한 적은 없지만 과거 김 씨와 같은 층을 사용하며 인사하던 사이라 마음이 표현할 수 없이 착잡하다"고 토로했다.
오후 6시 퇴근 시간이 다가오면서 추모 행렬은 잦아들었다.
홀로 추모 공간을 찾은 박 모 씨(34)는 "올 사람들은 진작에 다 왔다 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다음 날 오후 8시까지 추모 공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두 고인과 같은 부서에서 근무했던 동료들은 전날 장례식장을 찾아 슬픔을 참지 못하고 오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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