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전 직원 "경찰들, 한 달에 몇 번씩 여자 접대 받았다" 유착 폭로

(MBC 'PD수첩' 갈무리)
(MBC 'PD수첩'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클럽 버닝썬의 전 직원이 경찰과의 유착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2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2019년 발생한 버닝썬 게이트 사건에 대해 다뤄졌다. 해당 사건에 연루된 주요 인물로는 승리, 정준영 등이 있다.

버닝썬에서는 마약, 성매매, 탈세 등 불법이 만연했다. 그중 가장 충격적인 범죄는 작업용 약물이라 불리는 GHB(물뽕)다.

당시 버닝썬 직원은 "현장에서 픽업이라고 한다. 여자들을 끌어올리는 거. 그렇게 해서 '이 여자애 마음에 든다'고 했을 때 그때 (약을) 타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전 MD는 "여성들한테 약을 먹여서 성폭행하는 거 보면 100% 성폭행이다. 여성분들 막 끌고 호텔 위로 올라가고 약을 먹여서 올라가고 약이 없으면 어떻게든 술 작업해서 올라가고 너무 심하더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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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뽕을 이용한 범죄에는 그들만의 은밀한 노하우도 있었다. 전 MD는 "본인들도 술을 먹다 보면 취기가 올라오고 (물뽕 탄 술이) 구별이 안 갈 때가 있지 않나. 약을 넣어둔 술병은, 시계 7시 방향, 8시 방향 이런 식으로 따로 놓고 본인들이 먹을 거는 그 반대편에 놓는다"고 설명했다.

버닝썬 사건은 경찰과의 유착 비리 의혹으로까지 번졌다. 당시 버닝썬 직원은 "OO서를 말씀하신다. 접대해야 한다는 말을 돌려서 많이 한다. 그런 식으로 해야지 유흥업소를 운영하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웬만하면 강남경찰서 OOO, 서초경찰서 OOO 이런 애들은 달에 몇 번, 두 번, 세 번 여자애들 접대 받는다고 그런 얘기 많이 들었다. 이사들한테. 돈은 증거가 남지 않나"라고 밝혔다.

황금폰이라 불리는 가수 정준영의 휴대전화에서 이상한 직함인 '경찰총장'이 등장했고, 곧 현직 경찰이라는 게 드러났다. 유착 의혹을 받던 경찰은 여론의 질타를 받자 대대적인 자체 조사에 나섰다.

역대급 규모의 광역수사대가 투입됐다. 150여 명의 경찰이 100여 일간 수사를 벌였지만 경찰은 버닝썬과의 유착 관계가 없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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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으로 끝난 버닝썬 게이트는 초라한 수사 성적만큼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 수위도 기대에 못 미쳤다.

버닝썬 클럽 주요 멤버이자 승리는 기소된 혐의만 9개였지만 징역 1년 6개월 형을 받았다. 현재는 동남아 재력가와 어울리며 새로운 클럽을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한다.

뒷배로 의심받은 윤 총경은 버닝썬과 상관없는 혐의로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았으며 여전히 경찰직을 유지 중이다.

전 버닝썬 MD "버닝썬이 문을 닫고 그 직원들이 강남 쪽 각 클럽으로 뿔뿔이 흩어졌기 때문에 다른 업장을 끼리끼리 모여서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고 기존 업장에 흡수가 돼서 들어가서 거기에서 한 자리 꿰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본인 업장을 따로 오픈한 사람들도 있다"라고 말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