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병원 교수들, 4일부터 휴진…"중증·응급 환자 진료는 유지"
휴진 첫날, 전주 대비 수술 29%·외래진료 17% 감소 예상
휴진기간, 정부 입장 따라 1주 단위로 연장 여부 결정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예고한 대로 4일부터 휴진에 돌입한다. 휴진 기간은 의료개혁에 대한 정부 정책과 입장에 변화가 있을 때까지라고 했다. 이번 사태가 5개월째 접어드는 등 교수들의 체력적 한계가 누적돼 내린 결정인데 중증·응급환자 진료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아산병원 교수 등으로 구성된 울산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최창민 위원장은 3일 "4일부터 휴진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중증·응급환자 등 우선 봐야 할 환자에 집중하기 위해 진료 재조정을 하는 방식으로 휴진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을 상황과 사태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교수진의 체력적 한계를 고려한 결정이라며, 꼭 서울아산병원이 봐야만 하는 경우가 아닌 경증 환자는 1·2차 병원 등으로 안내하고 중증·응급 환자의 진료만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비대위는 의대증원 등 정부 정책에 대한 대응 방안을 묻는 교수 대상 설문조사 결과, 4일부터 휴진하되 정부 정책에 따라 1주일 단위로 휴진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비대위는 첫날인 4일 주요 수술이 지난주 대비 29%, 외래진료는 17.2% 각각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폐암의 경우 2021년 서울아산병원이 3200여명을 진료했지만, 올 상반기 1100여명만 진료했다. 서울아산병원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암 환자를 진료하는 병원이다.
이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병원에서는 집단휴진의 움직임이 없다. 실제 진료 감소 폭은 당일이 돼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교수들의 휴진을 두고 병원 노동자나 환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는 지난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나루역 인근에서 교수 휴진 철회 및 진료 정상화 대책 마련 피켓 시위를 벌였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와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 총 93개 환자단체는 아산병원 교수들이 휴진에 돌입하는 4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 방지법 제정 환자촉구 대회'를 연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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