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샀는데 유서 같은 쪽지와 매트 탄 자국…계속 탈 수 있을까요"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갈무리)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중고차를 구입한 뒤 유서처럼 보이는 찢어진 쪽지와 탄 자국을 발견한 차주가 찝찝하다며 고민을 공유했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A 씨는 "지난달 중고차를 구입했다"고 밝히며 "직접 가서 보고 차를 선별했어야 하는데, 일 때문에 바빠 그냥 사진과 통화로만 구입했더니 이게 화근이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오늘 차에서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다"며 "휴대전화를 떨어뜨려서 줍는 과정에서 이상한 종이를 발견했는데 느낌상 유서의 일부라는 느낌이 왔다"고 했다.

A 씨가 첨부한 사진 속 찢어진 메모 일부에는 "쉽지 않다", "기억해 주세요", "죄송한 마음", "갚지도 못해"라는 글이 쓰여있었다.

A 씨는 "종이를 발견하고 운전석 매트를 들춰봤더니 작게 탄 자국이 보이더라"며 "이 차 계속 탈 수 있을까요?"라고 조언을 구했다.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갈무리)

A 씨의 글을 본 일부 누리꾼은 "헐, 환불 요청하시길", "고인의 차라는 걸 안 이상은 못 타죠. 그냥 넘어가기엔 그렇다"며 중고차 딜러가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팔았다고 나무랐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저 구멍은 탄 자국이 아니라 구두나 운동화로 인한 구멍이다. 제 차도 저렇게 구멍 났다", "저건 운전 습관에 의한 뒤꿈치 지지 흔적이다", "번개탄 피우면 절대 저렇게 구멍 나지 않는다", "번개탄 흔적은 저렇게 작지 않다"며 A 씨가 오해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저 편지는 전 차주가 누군가에게 받은 것일 수도 있다"며 유서라고만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댓글을 본 A 씨는 이후 추가 글을 통해 "여러 의견을 읽으며 객관적인 시선으로 상황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봤다. 차는 그냥 탈 생각"이라며 "만약 차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 하더라도 제가 발견한 게 그 종이를 태워달라는 뜻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