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꿀도 따고, 돈도 버는 도시양봉 'A to Z' 알고 싶다면?
- 구경진 인턴기자, 조윤형 기자
“자연의 산물인 벌이 사라지고 있는 지금, 양봉에 한 번 도전해보세요. 하지 않으면 접할 수 없으니까요.”
(서울=뉴스1) 구경진 인턴기자 조윤형 기자 = 심각한 기후 변화로 전 세계 꿀벌 개체수가 매년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일 인천대학교 이명렬 교수를 초청해 ‘꿀벌의 생태와 사회성’을 주제로 이론 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생들은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 자신들이 직접 관리하고 있는 벌통이 위치한 농업기술센터 옥상으로 향했다.
이들은 보호복을 착용한 뒤 직접 관리 중인 벌통의 상태를 확인하는 ‘내검’을 진행했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무더운 여름, 삼삼오오 벌통 앞에 쪼그리고 앉아 여왕벌 찾기에 열을 올렸다.
이를 지도하는 이동현 강사(38)는 “합봉 후 여왕벌이 죽지 않고 산란을 잘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여왕벌을 포획, 몸통에 점을 찍어 표시했다. 이는 일벌과 여왕벌을 구분하기 위함이라는 전언이다.
수강생 대부분은 서울시의 ‘양봉 전문가 무료교육’에 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교육생 박용찬 씨(63)는 “벌을 키운 지 6년 차이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혼자 공부하다가 여럿이서 정보를 공유하는 점이 (양봉을 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도봉산 입구에서 도시양봉 중인 그는 “아카시아 꽃이 피는 곳을 따라 이동하는 점이 양봉의 매력”이라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현장을 찾은 이화순 씨(71)는 “20통 정도 양봉을 해봤지만, 벌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고 싶어서 양봉 교육을 신청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자연의 산물인 벌이 사라지고 있는 지금, 누구나 알면 좋은 내용”이라며 “함께 벌을 살리는 작업을 많이 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인천에 거주하는 이종현 씨(52)는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에 한해 10% 정도의 인원은 다른 지역에 거주하더라도 신청할 수 있다”며 “인천에는 2, 3시간짜리 교육이라 아쉬웠는데 서울은 100시간이라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밭농사를 하며 벌이 사라지는 것을 체감했다”며 “참외나 수박을 손으로 인공수정 해주면서 벌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이동현 강사는 “서울시에서 벌들의 생태 기초부터 시작해 직접 기르는 단계까지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초보부터 고수까지 (도움이 되는 정보를)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19년부터 양봉 전문가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2021년에는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양봉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이와 관련 박상훈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역량개발팀장은 “현재 교육생 35명이 있다”라며 양봉 전문가 교육의 장점으로 ‘상호 소통’을 꼽았다. 교육 과정에 함께한 이들이 서로 재능 기부를 통해 정보 교류의 장을 이룬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교육 과정은 이론과 현장 실습으로 구성돼있다”라며 “양봉업의 이해, 꿀벌 기본 관리, 꿀벌의 질병과 같은 기초 이론 교육과 더불어 선도 양봉장 견학, 벌꿀 채취 등 전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실습도 병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밀랍, 프로폴리스와 같은 양봉 부산물을 활용해 비누, 세제, 양초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도 배운다”라며 “다양한 커리큘럼을 진행해 (교육생들이) 훗날 양봉뿐만 아니라 체험 교육장을 운영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양봉 산업 활성화를 위해 4월부터 10월까지 ‘양봉 전문가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되는 이 교육은 총 25회 100시간으로 매주 목요일에 열린다. 양봉 창업을 희망하는 서울 시민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교육비는 무료다.
kj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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